아웅산 수치 만난 교황 "소수민족 존중해야"…'로힝야' 표현 직접 언급은 안해

2017-11-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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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국가 미얀마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 수도 네피도에서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을 만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미얀마를 처음으로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 자문역을 만났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미얀마가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상대로 한 '인종청소'를 하고 있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것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후 교황은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국가의 실권자인 수치를 만나 약 40분간 대화를 나눴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이 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 외교단과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첫 공개연설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미얀마의 미래는 각 소수민족의 권리를 존중하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얀마인들은 민족분규와 적대 행위로 인해 지속해서 고통을 받아왔다"면서 "미얀마를 조국으로 부르는 사람들은 모두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마땅하다"면서 로힝야족 문제를 간접적으로 거론했다. 

'로힝야'라는 단어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미얀마의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를 비판한 것이다. 교황은 전날 로힝야족 인종청소의 책임자로 비난받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과도 면담을 가졌으며, 종교 지도자들과도 만남을 가지고 종교와 인종의 화합을 강조하면서 로힝야 사태에 대한 해결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날 교황과 나란히 연단에 선 아웅산 수치 역시 로힝야족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로힝야족과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라카인주의 위기를 언급하면서 미얀마 정부도 나름대로 평화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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