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트,이영진칼럼] R&D 혁신, 당장 시작해야한다

2017-11-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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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영진 터보소프트 전무]



R&D 혁신, 당장 시작해야 한다

 R&D 혁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선 더욱더 그렇다. 기술개발 경쟁이 성능전에서 속도전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라이프 사이클의 단축으로 이제 완벽을 지향하는 자체 연구보다 빨리 실험해서 빨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과 기술환경의 변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다 방향성마저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R&D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래서 2000년대를 전후해서 세계적인 기업들은 다양한 혁신기법들을 창안해내고 있다. 기존의 R&D에서 ‘R' 부분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구글의 비밀 연구소로 불리는 ’구글 X'다. 기존의 R&D에서 ‘R' 대신 ’X'로 대체해 X&D로 명명하고 X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있다. R의 기능을 자체 연구를 통해서만 진행하는 게 아니고 외부의 기술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수용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기존의 폐쇄적 연구풍토를 ‘열린 연구소’로 전환시켜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비용·시간 위험요인도 감소시키고,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는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인 거대 제약회사들도 자사에 부족한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필요한 기술을 갖춘 벤처기업을 인수한 후 추가 개발을 통해 기술상용화를 앞당기는 방식(Acquisition & Development)을 통해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IT 업계의 스타기업들도 소위 A&D 전략을 적극 활용해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대륙의 실수라는 얘기를 듣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한 샤오미는 어떤가. 샤오미는 2010년 소위 ‘짝퉁 아이폰’으로 사업을 시작해 대규모 R&D 센터를 운영하는 대신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고객의 의견과 불만을 접수하고 이를 운영체제와 앱을 업데이트하면서 거듭나기 시작했다.

기업 내부의 강력한 R&D 조직을 보유하던 시대에서 외부 역량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R&D 투자 규모를 키운다고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투자와 성공 간 상관관계도 점차 약화되는 추세를 띠고 있다. 해마다 정보의 R&D 규모가 커진다고 해서 좋은 성과를 낳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R&D 규모가 마치 성장지표를 나타내는 양 착각, 막말로 개념 없이 해마다 R&D 규모만 늘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미국의 한 CEO는 “덩치가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속도가 빠른 기업이 느린 기업을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에 빗대 얘기한다면 장거리를 내는 것은 덩치가 큰 사람이 아니고 스윙속도가 빠른 사람이라는 것과 같은 논리다.

결론은 시대상황에 맞게 R&D 체제를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존 R&D 체제의 생산성 실태를 정밀 진단해 비용증가를 낳는 단계와 원인은 무엇이고 중복 투자요인은 없는지, 탄력적으로 적용할 분야는 어디인지 등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획일적인 잣대로 적용하지 말고 산업적 특성에 맞춰 진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적화된 제도 개편이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R&D 혁신, 성패를 좌우하는 잣대가 여기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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