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고독사,양극화 문제 수면위..배우 90% 월수입 58만원

2017-11-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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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 쇼크로 사망한 배우 이미지(본명 김정미)의 빈소가 28일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2017.11.28/사진: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배우 이미지 씨 고독사를 계기로 우리나라 연예계의 극심한 양극화 문제가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지 씨는 비뇨기 계통 병 때문에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 씨가 고독사한 원인이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미지 씨는 올해 몇몇 단막극을 촬영하기는 했지만 최근 작품 활동이 많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연예계 양극화의 심각성은 공식적인 정부 통계로도 확인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5년 배우·탤런트로 수입금액을 신고한 사람은 모두 1만5423명이다. 이들의 연평균 수입금액은 4300만원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입 상위 1%인 154명은 연 수입으로 평균 19억5500만원을 벌었다. 배우·탤런트 상위 1%가 전체 수입의 45.7%를 차지한 것. 상위 10%(1542명) 평균 수입은 3억6700만원으로 이들이 올린 수입이 전체 수입의 86%나 된다.

나머지 하위 90%인 1만3881명의 연평균 수입은 700만원으로 한 달에 58만원을 벌었다. 배우·탤런트 대다수가 절대 빈곤층에 속하는 것.

이미지 씨 고독사 전에도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자신이 겪었던 경제적 어려움을 털어놓아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준 적은 여러 번 있었다.

라미란은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무명 시절 연봉이 몇 십 만 원이었다”며 “당시 연극 배우들 1년 연봉이 20만 원 정도여서 그만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배우 조성하도 SBS '자기야'에서 “아내와 교제할 당시 연극배우로 연봉 10만원을 받았다”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15년엔 연극배우 김운하와 영화배우 판영진이 극심한 생활고로 자살했다. 지난 2011년에는 한 촉망받던 30대 시나리오 작가 최모 씨가 자신의 월세방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다 고독사했다. 그가 적은 메모엔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다면 저희 집 문 좀 두드려 달라’고 적혀 있었다.

이렇게 연예계 양극화가 심한 이유는 연예인들 중 일명 톱스타가 되는 사람은 구조적으로 극소수일 수밖에 없는데 대다수 연예인들은 근로자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최저임금제 등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각종 사회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 기준 14개 예술분야 예술인(문학, 미술, 공예, 사진, 건축, 음악, 국악, 대중음악, 무용, 연극, 영화, 방송, 만화, 기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4대 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 가입률이 95.2%로 가장 높았지만 ‘국민연금’은 56.8%, ‘산재보험’은 26%, ‘고용보험’은 25.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 전속 탤런트나 가수, 영화사 전속 시나리오 작가나 배우 등을 활성화시켜 연예인들에게 근로자로서의 지위를 부여해 노동법 등의 보호를 받게 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톱스타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평균 근로자의 소득은 보장해 배우 탤런트 10명중 9명이 극빈층인 현실은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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