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9월 총선 이후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 기독사회당 연합과 제2당인 사회민주당이 다시 한 번 대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이체벨레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7일(현지시간) 기민당 지도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안정된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사민당과 충실하고 정직한 협의”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민·기사당과 사민당은 대연정 타협을 위한 정책을 두고 신경전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양측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시간을 가진다는 입장이지만 벌써부터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정책들을 밝히고 있는 것.
외신들은 예산, 연금개혁, 난민 상한선 등을 두고 양측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극우파 독일을위한대안(AfD)이 제3당으로 부상하면서 양당은 모두 의석이 줄었기 때문에 지지층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면을 더 부각시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미 사민당 지도부는 건강보험 개혁, 교육 및 주택 투자 등 정책 조건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특히 난민 문제를 두고 중도좌파 사민당은 난민 수용에 상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연간 20만 명까지 난민 수용을 내건 중도우파 기민기사당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기민당은 사민당에 “비현실적인” 요구는 안 된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율리아 클뢰크너 기민당 부대표는 “아무리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진다고 해도 소원은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27일 공영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뷰에서 "사민당과의 협상이 올해 시작될 것 같지 않다"면서 실질적으로 내년 초가 되어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