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한·중 경쟁, 양국 수출거래 구조 개선에 기여"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의 경쟁이 양국 수출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이 26일 발표한 '한중 간 경쟁품목의 수출거래 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중국 모두 수출거래 구조의 지속성 지표와 안정성 지표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수출구조의 지속성과 안정성을 특정 기간 상대국에 대한 상품 수출이 중단 없이 이뤄진 거래의 비중으로 측정했다.

지속성은 거래 건수 기준으로, 안정성은 거래 금액 기준으로 총 거래에서 지속가능한 수출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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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이 두 지표를 합친 수출구조의 성숙도를 추정한 결과 1995~2015년 우리나라는 세계 16위에서 14위로 두 단계 상승했고, 중국은 세계 10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보고서는 2005년에서 2015년 사이 양국이 경쟁 관계인 수출거래 건수가 두 배 정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한국 수출시장 침투율은 모든 지역과 산업에서 상승했는데 특히 개도국과 자동차 산업에서 빠르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한국과 중국 모두 기존 거래가 중단된 비중보다 신규 거래가 발생한 비중이 커서 수출구조가 개선됐고 이런 개선 효과는 한국보다 중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주력 수출산업 모두 수출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특히 화학과 산업용 기계는 중국과의 경쟁에 따른 수혜를 가장 많이 본 것으로 판단했다.

윤우진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중 간의 수출경쟁으로 두 나라 모두 수출품목과 수출시장이 늘어나면서 수출거래 구조의 성숙도가 향상되는 효과를 누렸다"며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인한 무역의 제한은 양국 간의 호혜적인 수출거래뿐만 아니라 상호경쟁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