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예비인수후보 3~4곳 압축…20일부터 실사

2017-11-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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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TRAC 등 유력…내달 본입찰 돌입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대우건설 본사 건물에 걸린 대우건설 및 산업은행 간판. [사진=김충범 기자]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 참여 업체들 10여곳 중 3~4곳이 '예비인수후보(쇼트 리스트)'로 좁혀졌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공동 매각주관사인 BoA메릴린치,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10여곳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적격성 심사를 한 뒤, 3~4곳의 쇼트 리스트를 선정하고 각 업체에 통보했다.
앞서 지난 13일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호반건설, 미국 투자회사 TRAC(트랙) 그룹, 에이콤, CSCEC(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이 참여한 바 있다.

금융·건설업계에 따르면 이중 호반건설과 트랙은 쇼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유력한 업체로 거론되고 있으며,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및 해외 특수목적법인(SPC) 등도 등재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단번에 시공능력평가 3위로 도약하게 된다. 무엇보다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을 넘어 해외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도 있다. 다만 향후 국내 건설경기 시계가 좋지 않아, 국내보다는 해외로의 매각이 기업 가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재미교포 문정민 회장이 설립한 트랙은 글로벌 부동산 개발투자 기업으로 미국, 한국, 중동 등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다. 업계는 대우건설이 일궈놓은 풍부한 중동 네트워크가 트랙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건축공정총공사는 연매출 112조원에 달하는 세계 1위 건설사다. 만약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해외건설 노하우가 풍부한 대우건설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경색된 한·중 관계가 풀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돈다.

쇼트 리스트로 선정된 업체는 20일부터 대우건설 실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주관사는 내달 이들을 대상으로 본입찰에 돌입하며 내년 1월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대우건설 본입찰에 도전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흥행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인지도나 규모면으로 볼 때 라인업 자체는 나쁘지 않다"며 "다만 이들이 실질적으로 얼마에 대우건설을 인수하느냐가 포인트다. 산은은 최소 2조원 이상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참여 업체들은 시장가 수준에 프리미엄 정도를 원하고 있어 갭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장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매각하는 것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다면 업체들이 입찰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입찰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내년 1월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4월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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