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명 여가수 셰린 아브델 와하브(37)가 이집트의 젖줄 나일강을 두고 농담을 했다가 연예계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영국 가디언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셰린이 1년 전 아랍에미리트 공연 때 했던 발언이었다. 당시 콘서트에서 한 팬으로부터 히트곡인 “나일강 물을 마셔본 적이 있나요(Have You Drunk From the Nile)”를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셰린이 “나일강 물을 마신다면 주열흡충병에 걸릴 거예요. 에비앙을 마시세요. 그게 더 나아요”라고 말했던 것.
셰린의 가벼운 농담은 공연 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져나가면서 커다란 역풍을 맞았다. 화가 난 팬들은 “나는 나일강 물을 마실 것이다. 그렇지만 셰린의 노래는 더 이상 듣지 않겠다”는 내용의 해쉬태그를 달아 분노를 표했다.
셰린은 나일강 발언은 "어리석은 농담이었다"며 "사랑하는 이집트에 고통을 안긴 데 대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셰린은 내달 두 건의 재판을 받게 됐다. 한 건은 셰린의 발언이 이집트를 조롱했다는 국가 모욕 혐의고, 다른 한 건은 국가 경제에 피해를 입히고 관광객을 공포에 빠뜨린 혐의다.
또한 이집트 방송연합은 셰린의 노래를 방송에 틀지 않기로 했고 이집트 가수조합은 셰린의 이집트 공연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