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고씨의 재판에 최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이날 재판에선 최씨가 고씨에게 세관장 인사 추천을 지시했는지 등에 대한 신문이 이뤄졌다.
이날 최순실씨는 "체류목적으로 독일로 간 저를 도피로 몰아갔고, 모든 증거를 수집해 국정농단 사건을 기획한 게 고영태라고 생각한다"며 "내일 (이화여대 비리) 선고가 있기 때문에 부담돼서 불출석 사유서를 내려다 증인으로 나왔다"고 했다.
최씨는 "사기 등 전과가 있는 고씨에 대해 국회의원 33명이 탄원서를 낸 사실에 충격과 우려감이 들어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통령 뒤에서 일하는 자신을 고씨가 약점으로 잡았고, CCTV로 몰래 촬영해 언론에 넘기는 등 공갈협박을 당해 살기가 어려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검찰은 고씨가 최씨로부터 세관장에 임명할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라는 지시를 받고서 김씨를 추천했고,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통해 김씨를 세관장으로 승진시켰다.
한편, 두 사람의 법정 대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6일 고씨는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증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