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사람에 대한 중시는 한국과 아세안의 공통철학이자 한국과 아세안의 이정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고 전문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아세안 2025 공동체 출범 성명'은 '사람 중심의, 사람 지향의 공동체'를 추구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나의 오랜 정치 철학인 '사람이 먼저다'와 같고, 촛불혁명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나는 무엇보다 '사람', 즉 한국 국민과 아세안 국민을 중심에 두고 아세안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아세안과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비전 실현을 위해 첫째, '사람(People) 중심의 국민외교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한국과 아세안 간의 협력은 양측 국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지를 받으며, 나아가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세안 창설 50주년이기도 한 올해를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하고, 다양한 문화교류와 인적교류를 진행했다"며 "지난 9월 부산에 문을 연 '아세안 문화원'은 한국과 아세안 간 쌍방향적 문화·인적 교류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각계각층의 국민, 특히 한국과 아세안 관계의 미래를 짊어져 나갈 청년 간의 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둘째, '국민이 안전한 평화(Peace) 공동체'를 추구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함께 테러, 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공격 등 비전통적 안보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은 물론 아세안 국가의 국민도 모두 안전하고 행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 정부는 아세안 각국 정부와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하고 이러한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셋째, '더불어 잘사는 상생협력(Prosperity)'을 추구하겠다"며 "사람 중심 협력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와 국민이 함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 간, 지역 간 장벽을 낮추어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이동해야 공동 번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세안 회원국과 상호 연계를 증진하기 위해 아세안이 추구하고 있는 '아세안 연계성 종합계획 2025' 및 '제3차 아세안 통합 이니셔티브 작업계획'의 이행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한-아세안 FTA(자유무역협정)의 추가 자유화 협상도 더욱 속도를 내어, 보다 자유롭고 포용적인 성장의 길을 닦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은 한국에 있어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친구"라며 "작년 한 해에만 600만 명에 이르는 한국인이 아세안을 방문했고, 약 50만 명의 아세안 국민이 한국에, 약 30만 명의 한국 국민이 아세안 국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10년 이래 한국과 아세안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그동안 한국과 아세안의 협력은 정치, 안보, 경제 협력을 중심에 두었고 정부 중심의 협력이라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 "한국은 또 한 번의 뜨거운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 화해와 평화, 소통과 협력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울려 퍼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창에서 평화롭고 흥겨운 한국의 겨울을 만나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한국과 아세안을 느끼며, 둘 사이의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기회를 누리기 바란다"며 "아세안에서도 많은 분이 오시기를 기대한다. 여러분을 기쁘게 초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기고문은 필리핀 '마닐라 타임스'·'필리핀 스타', 캄보디아 '캄보디안 타임스', 말레이시아 '아세안 포스트' 등에 기고됐으며,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회원사인 전 세계 150여 개국 500여 개 언론에 배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