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JTBC'가 공개한 지난 달 춘천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작년처럼 김진태 의원 후원금 10만 원을 부탁한다'며 계좌번호가 적혀 있다. 부서별로 인원이 할당된 정황도 나온다.
춘천성심병원 간호사 A씨는 “부서에서 서너 명 하라고 강요를 하죠. 내가 안 내면 밑에 애들이 내야 하는데 짐을 지우는 거잖아요”라며 “김진태 의원을 대부분 지지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어쩔 수 없이 내는 경우도 있죠”라고 말했다.
춘천성심병원 수간호사가 간호사들을 상대로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의원에게 정치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했다는 것.
강원도 선관위는 춘천성심병원 간호사들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알선한 행위가 부적절하다며 수간호사에게 서면 경고 조치 했다.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알선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이 되어 있고 그 규정 관련해서 처벌 순위가 우리가 경고 수준까지 가는 것이 적정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수간호사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일부 성심병원에선 의료용 가위 등 의료용품을 간호사들이 자비로 구입해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춘천성심병원 간호사 B씨는 “(숫자가) 안 맞는다 하면 폐기물 통을 뒤지면서까지 찾거든요. 유독 간호사에 대해서만 그 병동에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 사야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의료용품의 경우 병원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