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폴란드의 독립기념일 수도 바르샤바에서 극우단체가 조직한 대규모 행진이 벌어졌다. 극우단체의 집회가 폴란드 독립기념일 최대 행사로 자리잡으면서 서방 언론들은 우려 섞인 시선을 던지고 있다.
11일 도이체벨레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독립 99주년을 맞는 이날 가장 주목받은 집회는 극우단체 시위였다. 젊은이들을 대거 포함해 6만 여명이 참여한 이 시위대는 “조국"을 외치면서 거리를 행진했다.
WSJ은 시위대 모두가 네오나치나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니었지만 폴란드 독립기념일 최대 행사가 된 이번 시위의 전체적인 색깔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사람들은 극단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아마 30% 정도일 것이다. 그렇지만 70%는 평화롭게 걷고 있다. 파시스트 슬로건을 외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마리우스 블라지자크 폴란드 내무장관은 이번 행사를 "아름다운 광경"이라면서 "이토록 많은 폴란드인들이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2015년 집권한 폴란드 '법과정의당'(PiS)은 민족주의와 '반(反)무슬림'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EU 차원의 난민 할당 정책을 거부하고 최근에는 독일로부터 2차 세계대전 배상금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