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서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OWHC) 세계총회’가 역대 최대 규모인 55개국 116개 세계유산도시 1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세계유산의 보존’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는 문화유산의 관리와 지역 공동체의 참여방안, 문화유산을 활용한 지역사회 발전 지원 모형 등 세계유산과 시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세계유산도시의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하고 상호 동반자적 관계를 견고히 했다.
개막행사에서부터 세부 회의와 부대행사 진행, 참가자들에 대한 서비스까지 만족도가 높은 행사를 가능하게 한 경주시의 역량과 아태지역 최초로 이사도시에 진출하면서 세계문화유산분야에서의 경주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기존 이사회의 회장도시인 리옹시장의 불참으로 총회 마지막 날 이사회를 대표해 기구 회의를 진행하는 데 본부와 회원도시의 요청으로 최양식 경주시장이 임시의장직을 맡아 차기 세계총회 주제 및 개최지 선정, 경주 선언문, 유스포럼 선언문 채택 등 14개 의제를 진행했다.
이날 오는 2019년에 개최될 제15차 OWHC 세계총회의 주제는 ‘세계유산과 투어리즘’으로 개최지는 폴란드 크라쿠프로 선정됐다. 지역사무처별 회의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 내년 제3차 아태지역 총회는 중국 쑤저우로 결정됐다.
한편, 이번 세계총회는 ‘최초’, ‘최대’ 라는 수식어로 점철된 대회였다는 호평 속에서 개최도시인 경주를 비롯한 아태지역 유산도시의 역량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우선 유럽과 남미권 유산도시들의 강세 속에 그 동안 한번도 총회가 열리지 못했던 아태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됐다.
불과 4년 전인 지난 2013년 세계유산도시기구에 처음 가입한 경주시는 그 해 12월 아태지역사무처를 경주에 개소하고, 2014년 제1회 아태지역 총회 개최에 이어 2015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열린 세계 총회에서 스페인 코르도바, 멕시코 올란도 등 쟁쟁한 유산도시들을 물리치고 차기 총회를 유치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울러 이번 세계총회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이라는 낯설음과 북핵 도발 등 불안한 한반도 정세에도 불구하고, 참가한 회원도시의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경주시가 이번 총회에서 전 세계 314개 유산도시 중에서 8개 이사도시로 선출된 것도 아태지역에서는 최초로, 더욱 의미가 크다.
특히 시민과 공감하는 세계총회를 마련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5000여명의 시민이 함께한 월정교 야외 개막식은 총회 사상 최초로, 참석한 모든 유산도시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남겼다.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세계총회에서 청소년연합포럼과 유스포럼 등 미래 세대의 세계유산에 대한 수준 높은 인식과 활발한 참여가 이뤄진 점과 함께 개막행사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는다고 전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세계유산도시 시장단을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로 성공적으로 총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이사도시로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관점과 균형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지역과 도시의 입장을 대변하고, '유산과 개발‘이라는 세계유산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