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유조차 폭발 사고를 조사 중인 창원중부경찰서의 한 형사는 2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창원터널 유조차 폭발 사고 차량 운전자가 사망해 이번 사고가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며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해선 ‘운전자 과실’과 ‘차량 결함’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형사는 “사고 차량 운전자를 조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사망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이 어렵게 됐다”며 “사고 차량 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할 것이고 블랙박스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 사망자는 모두 3명이다. 40대로 추정되는 사고 차량 운전자와 스파크 차량에 타고 있던 23세 여성 배모씨, 모닝승용차에 타고 있던 한 여성이다. 배씨를 제외하면 시신 훼손이 심해 사망자 신원을 밝히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기오 창원소방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당초 영아로 추정되는 시신을 포함,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그러나 (시신 훼손이 심한 상태에서) 시신 1구의 일부를 영아로 오인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5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2일 오후 1시 20분쯤 경남 창원시 창원-김해간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 1㎞ 지점에서 드럼통 70개에 차량용 윤활유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고 화물차에 실렸던 드럼통 가운데 35개가 반대편 차로를 달리던 차량 위로 떨어져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주변에 있던 승용차 8대와 1.5톤 트럭 1대가 전소됐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오후 2시쯤 모두 진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