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일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에 사장 승진 7명까지 사장단 10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권오현 부회장은 선행기술 연구조직인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고, 전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은 CR담당 부회장, 전 IT·모바일(IM)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은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회장단을 '이건희·권오현 회장-이재용·윤부근·신종균 부회장' 체제로 재편해 ‘경륜’을 바탕으로 한 그룹의 리더십을 재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백스터 부사장은 북미총괄 사장, 진교영 부사장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부사장은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정은승 부사장은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한종희 부사장은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노희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황득규 부사장은 중국삼성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인사의 키워드로 ‘안정’과 ‘혁신’을 꼽고 있다. 이를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와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라 약화됐던 ‘뉴삼성’의 기치를 바로 세운다는 전략이다.
실제 회장단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의 기반을 마련하면서 사장단에서는 파격적인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날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들은 모두 50대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혁신의 추동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각개 전투에 나섰던 계열사들을 다시 하나로 모을 묘책도 내놨다. 계열사 간 공통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낸다는 취지에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TF장으로는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사장을 임명했다.
다만 사업지원TF는 과거 미전실과는 달리 '전자계열사 컨트롤타워' 정도의 제한된 통할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에 힘을 실어 책임 있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내외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부사장 이하의 정기 임원 인사도 조만간 확정,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는 이동훈 OLED사업부장(부사장)을 승진 발령했고,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에는 전용배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