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나토 사무총장 접견…"군사적 부분 협력 강화되길 희망"

2017-11-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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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함께 접견실로 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 청와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동북아 정세, 대테러 대응 등 범세계적 이슈 등에 대한 한국과 NATO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한은 2013년 4월 라스무센 전 나토 사무총장 방한을 포함, NATO 사무총장의 역대 두 번째 방한이다. 

문 대통령은 먼저 “오늘 사무총장께서 판문점과 DMZ를 다녀오셨다 들었는데 소감이 어떠시냐”고 물었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수많은 군인들이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나토를 대표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6·25 전쟁으로 수백만명이 사망하고 모든 것이 파괴되는 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전쟁의 참상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희망을 가지고 있다. 서울과 휴전선은 차로 한 시간 거리밖에 되지 않아 핵과 장거리미사일이 아닌 재래식 무기에 의해서도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 그만큼 북핵 문제를 군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을 사무총장께서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휴전선은 서울에서 45㎞가 채 되지 않는 만큼 한반도 안보 상황이 긴박하고 특히 북한의 거듭되는 핵·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와 주변 정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사무총장께서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신속하게 규탄 성명을 내주시고, 북핵 문제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지지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 특히 사무총장께서 군사적 행동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북핵 문제가 반드시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해오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강한 억지력으로 유럽 평화를 이룬 나토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나토 회원국들이 6·25 때 참전과 지원을 해준 데 대해 강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군사적 협력관계를 포함한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협력관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핵과 미사일은 나토 회원국에도 위협이 되므로 국제적 차원에서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며 북한에 대해 외교적·정치적 압력만이 아니라 경제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목적도 평화적·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화와 압력을 통해 실질적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반도 긴장해소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하고 예상 가능한 접근법에 대해 국제 사회와 함께 공감하고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2006년 한국이 나토 글로벌 파트너국으로 참여한 이래, 양측이 기존의 지리적 한계를 벗어나 국제사회가 당면한 안보위협에 공동대응하면서, 아프간 국제안보지원군(ISAF) 참여 등을 통한 테러 대응, 사이버 안보 분야 협력, 대북 공조 등 다양한 글로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평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글로벌 테러 대응 차원에서 나토 주도 하에 추진되어온 아프간 안정화 노력에 우리나라가 그간 적극적으로 협력해온 것에 사의를 표명하는 한편, 최근 한-나토 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협력이 WMD(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재난구호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강력한 억지력을 통해 유럽의 안정과 냉전 종식에 기여한 나토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사무총장의 이번 방한이 한-나토 협력 강화에 의미 있는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내년 2월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긴장완화 및 남북 교류‧협력의 기회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나토 차원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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