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도 '을' 만드는 스타벅스의 가치

2017-11-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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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벅스 제공 ]

지난해 1조원의 매출을 올린 스타벅스는 건물주들마저 '을(乙)
'로 전락시킨다. 건물주들은 스타벅스를 모시기 위해 건물 인테리어는 물론 임대료도 수수료 결제로 계약한다. 건물주는 단순한 임대가 아닌 투자로 수익을 나누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매장을 내기 위해 임대인과 계약할 때 정액 임대료가 아닌 매출의 14% 전후를 수수료 형식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타벅스를 임대한 건물 한 관계자는 "건물에 스타벅스를 입점하려면 임대료를 매출의 14%선에서 받는 조건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커피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17년 만이다. 스타벅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스타벅스 자체가 상권을 살리는 랜드마크 역할도 하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을 갖춘 건물의 경우 이미지가 개선되고 가치도 높아지다보니 건물주들은 스타벅스 모시기에 적극적이다.

건물주가 돈을 들이면서 스타벅스에 맞춰 고급 외장재로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주차공간을 우대해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보통 임대료를 수수료 방식으로 계약할 경우 일반 카페 매장은 매출의 20% 안팎을 지불한 점에 비하면 스타벅스는 특별 대접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은 전부 직영점이다. 지난해 총 1020개 매장을 운영했고 매출액은 1조28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하면 매장당 평균 9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건물주들은 1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기는 셈이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매장을 운영할 때 가장 부담되는 것이 임대료와 인건비다 아무리 상권이 좋아도 임대료가 비싸서 폐점하는 가게들이 많다"며 "스타벅스는 직영점인데다 임대료 부담이 다른 경쟁업체보다 적은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스타벅스가 잘되는 건 아니다. 인건비 등 수익성 악화로 커피전문점의 폐점률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스타벅스 강남점도 문을 닫았다. 지난해 문을 연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3227곳이며 폐점한 매장은 1082개에 달한다. 아무리 유명 프랜차이즈라도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타벅스라도 투자의 위험성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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