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를 최종 낙점, 지명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이사는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의장과 더불어 점진적이고 신중한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비둘기파' 인사로 분류된 만큼 현재의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파월 이사 지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파월 이사는 역대 연준 의장들과 달리 변호사 출신이라는 이색 이력도 갖고 있다. 프린스턴 대학과 조지타운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법률 전문가로서 월가의 투자 은행에서 근무했다.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역임했고 대형투자펀드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2년부터 연준에 합류했다.
연준에서는 옐런 현 의장과 호흡을 맞춰 제로금리 등 양적 완화 노선을 지지해왔다. 법조 전문이라는 특기로 재계에 몸담아 온 '실무형' 인사인 파월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목된 점을 두고 현지에서는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 없는 경제 대통령이 탄생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이사가 연준 의장으로 최종 지명되면 상원 은행위원회와 전체회의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차기 의장으로 취임하면 개정 은행법에 따라 현행 연준 구조가 갖추어진 1935년 이후 10번째 의장이 된다. 임기는 옐런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2월부터 4년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