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걸리던 점자책 제작 하루로 단축… 행안부, 기업·공익재단과 시각장애인 지원 협약

2017-11-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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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는 2일 점자도서관 등 관계기관들과 '시각장애인 독서활동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사진=행안부 제공]


점자책 한권을 새롭게 만드는데 그간 3개월 넘게 걸리던 것이 하루로 단축됐다. 이런 획기적 결과물은 점자도서관, 기업, 공익재단, 정부기관이 힘을 모은 성과다.

행정안전부는 2일 관계기관들과 '시각장애인 독서활동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책이 전자책으로도 발간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온라인 도서유통 회사인 '예스24'가 갖고 있는 대규모 전자책 콘텐츠를 활용, 타이핑과 1차 교정을 건너뛸 수 있게 됐다. 다만 표나 그림이 없는 인문학 분야의 문학류, 철학서 등으로 한정했다. 책 발간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지원한다.

전자책 데이터를 점자로 바꾸는 부분은 '닷 워치'란 점자 스마트 시계를 만든 스타트업 '닷'이 담당했다. 올해 3월 국립특수교육원이 펴낸 점역출판안내서의 내용을 반영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닷은 이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향후의 기술지원도 약속했다.

3·1문화재단은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점자도서관과 맹학교에 점자책 보급 및 디지털 도서자료인 데이지(DAISY)를 제작하는데 2억원을 후원키로 했다.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점자책 및 자료들이 현장에 보급될 수 있도록 힘쓴다.

행안부와 국립장애인도서관은 지난 6월부터 민관협업의 구성을 위해 관계기관들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했다.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한편 매년 11월 4일은 '한글 점자의 날'로 운영하고 있다.

박성호 행안부 정부혁신기획관은 "이번 협업은 정부가 민간단체, 기업과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하나의 사례"라며 "앞으로도 우리사회가 지향하는 상생과 협력을 위해 다채로운 과제를 발굴·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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