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 "동북아 슈퍼그리드, 경제·기술적으로 가능"

2017-11-02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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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 만나 논의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빅스포(BIXPO)’에 참석,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한국전력]


한국·중국·일본·러시아·몽골 등 동북아 5개국이 참여하는 초대형 전력망 연결 사업인 '동북아 슈퍼 그리드'가 경제적·기술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 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 추진에 대해 묻자 "자체 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답했다.
조 사장은 "지난번 대통령이 참석한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각국 정상들이 동북아 에너지 연계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한전도 이와 관련한 타당성 조사를 끝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7일 동방경제포럼 연설에서 러시아가 주도해 동북아의 에너지 공동체를 만드는 개념의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러시아와 광역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대해 용역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최근에 나온 것이다.

한전은 한·중·일 간 광역전력망 구축과 관련해서는 이미 "가능하다"는 내부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지난 6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중·일을 잇는 동북아 광역전력망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합의한 바 있다.

한전과 소프트뱅크는 몽골에서 태양광·풍력 단지를 짓고 중국~한국~일본서부를 해저전력망으로 연결해 전기를 공유하는 사업을 추진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러시아와는 다음 주 내한할 극동개발부 장관과 만나 슈퍼그리드 관련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 문제는 경제 문제를 넘어 동북아 긴장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서도 슈퍼그리드는 중요한 어젠다"라며 "다만, 이 부분에서 근본적 진전을 이루려면 정부 간의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추진 중인 21조원 규모의 무어사이드 원전 수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일본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데 관련 절차가 필요하다"며 "빨리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시바는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개발사인 누젠 컨소시엄의 지분 60%를 갖고 있다.

조 사장은 "현지 관계자가 한국형 신형 원전 모델인 APR 1400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실무진끼리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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