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 사건을 수사 중인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 10분쯤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씨의 아내 정씨가 두 딸(7개월,2세)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씨는 전날 현지 경찰주재관의 휴대폰으로 한국에 있는 친정 가족들과 통화한 후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남편은 붙잡혔다는데 왜 거기 있느냐?’는 가족의 질문에 “절도죄로 잡혔는데 오해가 있다. 금방 풀려날 것이다”라고 말하는 등 용인 일가족 살해범 김씨의 범행을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씨를 더 수사하고 검찰에 송치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용인동부경찰서의 한 형사는 1일 오후 10시 19분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아내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는 남편의 범행을 몰랐다’고 말했다”며 “정씨에 대한 수사는 이제 막 시작해 정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이 형사는 “지난 달 30일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은 정씨가 앞으로 조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어 발부했을 뿐이지 정씨의 (살인 공모)혐의가 확실했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김씨의 범행 현장에 함께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범행 과정에서 김씨와 정씨 사이에 ‘둘 죽였다. 이제 하나 남았다’는 내용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정씨의 살인 공모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씨가 어머니 A(55)씨와 이부(異父)동생 B(14)군, 계부 C(57)씨를 죽인 것을 암시하는 대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한 정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달 20일 김씨와 함께 두 딸을 데리고 강원 횡성군으로 가 콘도에 투숙했고 사건 발생 하루 뒤인 22일 오전 콘도에서 나와 23일 오후 뉴질랜드로 출국했다. 최소한 정씨가 김씨의 범행을 알았을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 정씨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하다.
김씨는 지난 달 21일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이부동생을, 같은 날 강원 평창군의 한 도로 졸음 쉼터에서 계부를 각각 흉기로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어머니의 계좌에서 8000만원을 인출해 환전했고 지난 달 29일 과거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