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에 전통 생활문화의 변화를 고이 간직한 한국민속촌의 가을은 일년 중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매일 하루에 두 번 신랑과 신부의 백년가약 전통혼례 공연이 진행돼 가을의 낭만을 더한다.
가을을 머금은 전통가옥에 피어있는 야생화를 찾아보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제주도 민가의 구절초, 중부지방민가의 메밀꽃, 성황당의 과꽃 등 야생화가 한 데 모여 있는 한국민속촌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야생화의 보고라 불리며 가을철 단골 출사지로 각광 받고 있다.
도심에서 쉽게 보기 힘든 야생화가 가득한 만큼 아이들의 자연 체험 학습장으로도 손색없다.
한국민속촌을 가로 지르는 계곡인 지곡천에서 즐기는 나룻배 체험은 가을에 인기가 높다.
뱃사공이 직접 노를 젓는 배를 타고 붉게 물든 수면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재미가 일품이다. 이외에도 천변으로 조성된 느티나무길, 인적이 드물어 낙엽으로 뒤덮인 황토길 등 다양한 가을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한편 한국민속촌에서는 전래동화축제 조선동화실록이 한창이다. 기발한 작명 센스를 보여주며 온라인을 강타한 작명가를 비롯한 이색 캐릭터의 전래동화 명장면 체험, 퓨전 마당극 도깨비들의 수다 등 엉뚱하지만 매력 넘치는 전래동화 신세계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