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병원의 한 진료과에서 A교수에 의해 폭행당한 전공의 폭행 피해자들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모두 11명이다. 부산대병원 측은 이러한 전공의 폭행 사실을 인지했지만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부산대병원 측이 해당 교수에 의한 전공의 폭행 사실을 인지한 것은 올 8월 해당 병원 노동조합에 의해서였다. 노동조합이 제기한 폭행사실에 근거해서 보면 해당 교수의 전공의 폭행은 무차별적이고 상습적이었다. 피해 사례를 보면 ‘습관적인 두부 구타로 고막 파열’, ‘수술기구를 이용한 구타’, ‘정강이 20차례 구타’, ‘회식 후 길거리 구타’, ‘주먹으로 두부 구타’ 등 폭행은 수차례 여러 사람에게 자행됐다.
부산대병원 측은 이러한 전공의 폭행 사실을 접수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해당 교수를 처벌하는 것은 물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공의 개별면담을 통해 폭행사건을 축소하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전공의 폭행이 부산대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안치현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서울대병원 비뇨기과 전공의)은 이 날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한 인터뷰에서 “사실 이번에 보도된 사례는 특이한 사례는 아닙니다”라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고, 특히 피해자가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드러난 부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사례는 훨씬 많을 겁니다. 2017년도 대한의사협회 연구소에서 이러한 것들을 조사한 적 있습니다. 전공의 80%가 욕설을 포함한 언어폭력에 노출되어 있다는 결과가 있었고요. 신체적 폭력이 30%, 성폭력도 비슷한 수준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전신마취 상태로 환자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 앞에 보조하고 있는 전공의들을 폭언을 포함한 수술 기구 폭행을 저지른 동영상이 유출된 적 있습니다”라며 “환자가 마취로 알지도 못하는 중에 의료진의 협력과 이런 것들이 중요한데, 이것을 다 막는 방법이라는 면에서 그 질이 매우 나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부산대병원 등에 추가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전공의 폭행이 일어난 병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