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재벌'인 중국핑안(中國平安) 그룹이 중국 본토증시 A주에서 시가총액 1조 위안(약 170조원)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가 66% 이상 뛴 덕분이다.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핑안 주가는 지난 23일 전 거래일보다 1.46% 오른 59.88위안으로 마감했다. 이는 2007년 11월 1일 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중국핑안 시총은 1조946억 위안(약 186조원)으로 치솟으며 사상 처음 1조 위안을 돌파했다.
중국핑안 주가는 올 들어서 지난 23일까지 66.5% 뛰었다. 특히 5, 7월엔 한달에만 주가 오름폭이 10%가 넘었다. 홍콩거래소에서도 중국핑안 주가는 70% 가까이 뛰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핑안 주가 상승세는 실적 급등과 관련이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중국핑안의 보험료 수입은 4714억3200만 위안(약 80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9% 뛰었다. 이는 다른 나머지 보험업계 상장사를 웃도는 실적이다. 같은 기간 차이나라이프(中國人壽) 보험료 수입은 4500억 위안으로 19.59% 뛰었으며, 중국타이핑안보험은 2311억2900만 위안으로 22.4% 뛰었다. 신화보험은 3.83% 줄어든 898억4000만 위안에 그쳤다.
중국 경제매체 재경의 경제평론가 궈스량은 실적 상승세 외에도 중국핑안의 적극적인 혁신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1988년 선전에 설립된 중국핑안은 중국 최초의 민영보험사로 시작해 현재 금융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종합금융사로 도약했다. 특히 최근엔 핀테크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마밍저 핑안그룹 회장은 이미 2013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과학기술로 금융을 리드한다'는 이념을 제창하며 핀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하에 핑안테크놀로지(平安科技·핑안테크) 자회사도 두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금융혁신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핑안그룹이 전액 투자해 2011년 설립한 루팩스(陸金所)는 이미 중국을 대표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KPMG에 따르면 루팩스는 지난해 글로벌 핀테크 기업 순위 4위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중국 양대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 제1호 온라인보험사인 중안(衆安)보험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루팩스와 중안보험 모두 현재 증시 상장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