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해외경제포커스에 게재한 '글로벌 주택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택가격이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근접하면서 주택가격 급락과 이로 인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급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개선, 선행지표 호조 등에 따라 향후 주택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주요 대도시의 주택공급이 제약되면서 대도시와 기타지역 간의 주택가격 상승률 격차가 지속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금융위기 이후 주택공급은 장기간 제약돼 왔다. 하지만 최근 주요국 중심으로 주택 투자가 회복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주택가격은 2012년 이후 꾸준히 올랐다. 최근 2년간 연평균 1.9% 상승, 올해 1분기엔 금융위기 직전(2008년 1분기)의 98.7% 수준까지 회복했다.
선진국의 경우 상승 기간과 누적상승률, 상승속도는 과거에 비해 미약해졌지만 2013년 이후 경기회복과 함께 주택가격도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공급 여건도 개선됐다. 글로벌 주택 재고는 2007~2011년 연평균 1.1% 증가한 반면, 2013~2015년엔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질 소득과 주택가격이 연동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 갭과 주택가격 순환변동치는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3~2016년 이스라엘·캐나다·스웨덴 등은 높은 소득 증가에 힘입어 주택가격도 빠르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향후 선진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신흥국의 성장모멘텀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와 소득여건은 각국 주택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캐나다·뉴질랜드·노르웨이 등 일부 선진국은 주택가격이 적정수준 이상으로 상승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태국·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가계부채 규모가 급증한 만큼 주택가격 급등락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