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의 여중생 살해 및 사체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랑경찰서의 한 형사는 16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최씨는 사망 직전 머리를 맞았다”며 “이영학이 아내 최씨 머리를 때리고 이후 최씨가 자살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씨 머리 부위에는 투신과 무관한 상처가 발견됐다.
이 형사는 “이영학이 아내 최씨의 투신자살 직후 '최씨의 유서'라며 경찰에 제출한 문서는 프린터 출력본이다. 보통 유서는 자필로 쓰는데 유서를 프린터로 출력했다는 것이 나도 이해가 안 된다. 이번 사건은 미스터리 투성이다”라며 “하지만 이영학 아내에 대해 타살 혐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학 아내 유서는 사실 유서가 아니고 유서 형식의 메모다”라며 “죽겠다는 내용은 없고 이영학 계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학 아내의 유서를 누가, 언제 작성했는지는 아직 모른다.
이영학 아내는 지난 달 1일 영월경찰서에 이영학 계부 A(60)씨를 성폭행으로 고소했다. 이 고소장에서 이영학 아내는 “A씨로부터 2009년 3월 초부터 8년간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영학과 최씨는 지난 달 5일 오전 5시쯤 추가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최씨는 지난 달 6일 오전 0시 50분쯤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에 있는 자신의 집 5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이영학은 같은 날 오전 3~4시쯤 유족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이 아내의 ‘유언’ 문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