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의 성장 요소인 수출과 내수가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수출은 연신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내수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류에 편승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관련 경제지표도 수출 전선은 상승곡선이 뚜렷해졌다. 이 상태라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증시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에도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북핵 문제, 중국 사드 보복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있다.
반면 내수시장은 아직도 불안심리가 가득하다. 자동차와 백화점 등 주요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섰는데도 안심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국인 관광객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에 놓였다.
반짝 살아나던 소비심리도 다시 주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내수시장이 한국경제 성장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확실한 내수시장 부양 카드를 내놓지 못할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도 2%대 중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외변수에도 ‘잘나가는’ 수출과 ‘잘 버티는’ 증시
지난해까지 한국경제 성장률을 갉아먹던 수출은 예년 수준을 넘어서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한국경제 성장에서 수출 기여도를 빼면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1일에는 9월 수출이 지난 195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61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이 551억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했는데, 종전 1위인 2014년 10월 516억30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수출은 지난 2014년 10월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제조업 구조조정 등 부침을 겪으며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깎아먹고 있다며 아예 성장률에서 배제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수출은 올해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등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 무드를 탔다. 공교롭게도 수출부진 원인으로 지목되던 제조업에서 수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각종 대외변수에 노출된 증시도 버티기에 성공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지표만 놓고 보면 기대치 이상의 성과인 셈이다. 코스피는 16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피는 이날 한때 전날보다 9.55포인트(0.39%) 오른 2483.17로 출발하며 개장과 동시에 최초로 2480선을 넘어섰다. 장중 한때는 2487.71까지 올라 2490선 돌파 기회까지 노렸다.
이날 최고치 경신은 반짝 효과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피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행렬은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대형주 중심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위험 선호심리 국면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복할 듯 못하는 내수시장··· 성수기는 언제쯤
수출과 증시가 신바람을 내고 있지만, 정작 내수시장은 싸늘하다. 무려 열흘의 대목에도 내수시장은 이렇다 할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나마 자동차와 백화점 매출의 상승으로 씁쓸함을 달래는 데 만족했다.
최근 3개월간 내수시장 지표를 보면 그렇게 암울한 실적은 아니다. 그런데도 소비심리는 오히려 더 꺾였고, 회복 분위기도 더디다. 지표가 워낙 들쑥날쑥한 ‘롤러코스터’를 타다 보니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 단기부양책으로 어느 정도 내수시장의 숨통이 트였는데, 올해는 이렇다 할 부양카드가 없다.
오는 31일까지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진행 중인데,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매출이 눈에 띄게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10월 경제동향 그린북에 따르면 백화점 9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고, 할인점은 1.1%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동반상승하거나 부진한데, 지난달은 이런 공식이 깨졌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 역시 9월 15.8% 상승하며 3개월 연속 호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중국시장 판매부진 등이 겹치며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사이 소비자심리지수는 주춤해졌다. 지난 6~7월 111.1을 보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107.7로 떨어졌다. 소비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가 회복국면에서 본격적인 확장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며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경기확장을 담보할 수 있는 질적인 개선 여부는 불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고 3%대 성장에 진입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경제 역동성 복원과 안정적인 경제성장 확보가 필요하다”며 “가계의 고용안정과 소득 증대,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경제지표도 수출 전선은 상승곡선이 뚜렷해졌다. 이 상태라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증시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16일에도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북핵 문제, 중국 사드 보복 등 여러 악재를 극복하고 있다.
반짝 살아나던 소비심리도 다시 주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내수시장이 한국경제 성장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확실한 내수시장 부양 카드를 내놓지 못할 경우, 내년 경제성장률도 2%대 중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대외변수에도 ‘잘나가는’ 수출과 ‘잘 버티는’ 증시
지난해까지 한국경제 성장률을 갉아먹던 수출은 예년 수준을 넘어서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한국경제 성장에서 수출 기여도를 빼면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
추석 연휴 기간이던 지난 1일에는 9월 수출이 지난 1956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61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이 551억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했는데, 종전 1위인 2014년 10월 516억300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수출은 지난 2014년 10월 고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제조업 구조조정 등 부침을 겪으며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깎아먹고 있다며 아예 성장률에서 배제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수출은 올해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등이 회복세를 보이며 상승 무드를 탔다. 공교롭게도 수출부진 원인으로 지목되던 제조업에서 수출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각종 대외변수에 노출된 증시도 버티기에 성공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 지표만 놓고 보면 기대치 이상의 성과인 셈이다. 코스피는 16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피는 이날 한때 전날보다 9.55포인트(0.39%) 오른 2483.17로 출발하며 개장과 동시에 최초로 2480선을 넘어섰다. 장중 한때는 2487.71까지 올라 2490선 돌파 기회까지 노렸다.
이날 최고치 경신은 반짝 효과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피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행렬은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대형주 중심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위험 선호심리 국면으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복할 듯 못하는 내수시장··· 성수기는 언제쯤
수출과 증시가 신바람을 내고 있지만, 정작 내수시장은 싸늘하다. 무려 열흘의 대목에도 내수시장은 이렇다 할 반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나마 자동차와 백화점 매출의 상승으로 씁쓸함을 달래는 데 만족했다.
최근 3개월간 내수시장 지표를 보면 그렇게 암울한 실적은 아니다. 그런데도 소비심리는 오히려 더 꺾였고, 회복 분위기도 더디다. 지표가 워낙 들쑥날쑥한 ‘롤러코스터’를 타다 보니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 단기부양책으로 어느 정도 내수시장의 숨통이 트였는데, 올해는 이렇다 할 부양카드가 없다.
오는 31일까지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진행 중인데,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매출이 눈에 띄게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10월 경제동향 그린북에 따르면 백화점 9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고, 할인점은 1.1%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동반상승하거나 부진한데, 지난달은 이런 공식이 깨졌다.
자동차 내수 판매량 역시 9월 15.8% 상승하며 3개월 연속 호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중국시장 판매부진 등이 겹치며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런 사이 소비자심리지수는 주춤해졌다. 지난 6~7월 111.1을 보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107.7로 떨어졌다. 소비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기가 회복국면에서 본격적인 확장국면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며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경기확장을 담보할 수 있는 질적인 개선 여부는 불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고 3%대 성장에 진입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경제 역동성 복원과 안정적인 경제성장 확보가 필요하다”며 “가계의 고용안정과 소득 증대,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