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엄준형 영화테크 대표 "친환경 모빌리티 패러다임 바꿀 것"

2017-10-16 17:57
  • 글자크기 설정

오는 2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영화테크의 엄준형 대표는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자원을 꾸준히 확보해왔다"며 "전기차 기술에만 최근 3년 동안 약 75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친환경 모빌리티(이동수단) 패러다임(틀)을 바꾸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상장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영화테크의 엄준형 대표는 16일 아주경제와 만나 궁극적인 목표를 이렇게 밝혔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화석 연료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보다 친환경적인 전기 자동차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거다.

이런 흐름은 최근 들어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부터 네덜란드, 노르웨이, 인도, 프랑스, 영국 등을 비롯해 전세계 많은 국가들이 20~30년 내에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판매제가 실시될 계획이다.

아직은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경제성이 떨어지지만 전기차로 전략을 급격히 바꾸고 있는 것은 2015년에 선진국·개도국이 합의한 파리기후협약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2050년이면 이들 국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대비 60%까지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40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와 같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차종 비중을 현재보다 50%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2012년 3500대에서 2020년 263만7400대로 연평균 46.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영화테크에도 유리하다.

엄준형 대표는 "10년 전부터 정션박스(Junction Box) 기술개발을 통해 축적한 기술을 기반으로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 연구개발을 꾸준히 해왔다"며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출한 결과 전기차 부품 밸류체인(생산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부품 중 몇가지 예를 들자면 고전압을 저전압으로 바꿔주는 전압변환장치, 배터리 이상이 있을 때 회로를 차단해주는 안전장치 등을 개발해서 양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테크는 GM, LG전자 등에 전기차용 2차전지 부품을 공급한 것을 계기로 전기차 부품 사업에 진출했다. 2012년 국내 최초 전기차인 현대자동차 '블루온'에 차량 탑재형 충전기(OBC)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기아자동차 '레이'에도 충전시스템을 제공하며 전기차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현재 차량탑재형 OBC, 전원차단유닛(BDU), 고전압릴레이(SSR) 등의 개발을 완료했다.

엄준형 대표는 "전기차 부품 공급을 확대한다고 해서 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사업으로 연구개발을 해오고 있다"며 "실제 인프라 측면에서 보면 정션박스의 시험평가 기술, 기능 가운데 50%가량을 전기차 부품 개발에 전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테크는 글로벌 전기차부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10년 북미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3년 중국 선양 생산법인, 지난해 중국 우시 생산법인을 추가로 설립하며 해외시장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영화테크가 거둔 매출은 총 614억원으로 이 가운데 수출 비중이 60%에 달한다.

엄준형 대표는 "올해 7월 인도 쌍용차와 인도 '마힌드라 & 마힌드라'로부터 총 540억원 규모의 전원차단유닛과 전압변환장치 제품을 수주했다"며 "2019년 이후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중국 상하이GM이 개발 중인 전기차 BEV2에 의해 정션박스 공급업체로 선정돼 2020년부터 양산이 진행될 계획"이라며 "전기차·2차전지와 관련된 해외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는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엄준형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17년 동안 꾸준히 원가를 절감하고 신제품을 개발해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해왔다"며 "특히 전기차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술 개발 인력과 비용을 투입했는데, 이 부분에만 지난 3년간 약 7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이상 전장·전기차 부품개발 경력의 연구소장을 비롯해 32명의 전문 엔지니어, 기술자문 그룹 등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이 있다"며 "지난해엔 연구개발·품질 총괄 임원으로 한국GM의 전장부품·전기차 개발을 이끌어온 핵심 임원을 영입했다"고 했다.

연구개발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화테크는 전기차 전력변환장치 분야에서 12개 특허를 가지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중 특허출원 건수 1위를 차지했다. 특허출원 건수는 대기업인 현대오트론과도 같았다.

엄준형 대표는 "정션박스와 전기차 부품의 경우 기존 거래선을 이용해서 인도, 중국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영화테크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