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에 빌려 20% 금리로 마진 챙겨
금융권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카드론 대출잔액은 2017년 6월말 기준 총 24조406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년도별 증가폭은 2015년 21조4043억원 2016년 23조6845억원 2017년 6월말 24조4069억원으로 매해 2조원 이상씩 증가했다.
이와 함께 대출 수익도 1조92억원에서 1조1173억원으로 1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예대마진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13조1884억원을 1% 초과∼2% 이하 금리로, 1조8484억원을 2% 초과∼3% 이하 금리로 돈을 마련한 뒤 현금서비스는 19.4%(여신금융협회 기준)로, 카드론은 14.5%로 대출했다. 삼성카드는 17조5200억원을 1% 초과∼2% 이하로, 6조3805억원을 2% 초과∼3% 이하로 빌려와 현금서비스는 20.8%, 카드론은 15.4%의 이자를 챙겼다.
현대카드는 6조516억원을 1% 초과∼2% 이하로, 1조1400억원을 2% 초과∼3% 이하로 조달했고, 현금서비스는 20.6%, 카드론은 14.6%에 대출했다. 우리카드는 4조6389억원을 1% 초과∼2% 이하로, 6750억원을 2% 초과∼3% 이하로, 150억원은 4% 초과∼5% 이하로 빌려와 현금서비스는 20.9%, 카드론은 13.8%의 이자를 받았다. 하나카드는 4조1600억원을 1% 초과∼2% 이하로, 1조5500억원을 2% 초과∼3% 이하로 빌렸고 현금서비스는 21.1%, 카드론은 14.0%에 대출했다.
이 밖에도 롯데카드는 3조8828억원은 1% 초과∼2% 이하로, 1조600억원은 2% 초과∼3% 이하로 빌렸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금리는 각각 18.9%, 13.2%였다.
◆ 다중채무자 비중 전체의 60% …가계 부실화 우려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가 보유한 카드론 잔액은 24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14조9000억원가량이 3건 이상의 대출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대상 대출이었다.
전체 카드론 잔액 중 3건 이상 다중채무자 대상 대출 비중은 60.9%에 달했다. 2건 이상 대출자 대상으로 다중채무자의 범위를 넓히면 총 카드론 중 86%가 해당했다.
카드사별로 다중채무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로 파악됐다. 롯데카드는 보유 카드론 잔액 중 3건 이상 다중채무자 비중이 66.5%에 달했다. 이어 현대카드가 63%를 기록했고 신한카드(62%)와 하나카드(60%)가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는 다중채무자 비중이 약 56%로 가장 낮았다.
이로인해 카드사들이 차주들의 부실화 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3개 이상의 대출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지면 금리 인상 시 가계의 부실화는 물론 카드사들까지도 경영에 적신호가 들어올 수 있다"며 "저금리로 조달해 고금리로 빌려주는 카드사들의 대출관행에 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