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추석 연휴 기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시작됐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상황을 잘못 판단했으면, 인정하고 설명하고 제대로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말을 바꾸고 국민의 시선을 돌린다고 문제가 풀리는 게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지난 6월 30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 처음부터 끝까지 재협상을 논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면서 “7월 초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은 ‘미국과의 협상은 개정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 논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미국의 의도대로 지난 4일 FTA 개정 협상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정부의 말처럼 미국이 ‘블러핑(엄포)’하는 줄 알았다가 (아니라는 것을) 얼마 전에야 알았다면 도대체 이 무능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며 “정부는 재협상 없다고 언제 그랬냐며 발뺌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을 향해 “눈 뜨고 코 베인 무능인지, 알면서 감춘 거짓말인지 대통령이 직접 고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더 이상 현실을 회피하고 숨기지 말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투명하게 밝히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