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수요층에게 각광받고 있는 토지 시장이 추석을 포함한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 이후로도 상승기조가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3번에 걸친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투자 가치가 높은 토지의 경우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살펴보면 모든 지역의 땅값이 상승한 가운데, 수도권(1.86%)의 오름세가 지방(1.82%)보다 소폭 큰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전체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및 순수토지) 거래량은 총 155만4000필지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면적은 서울의 1.8배인 1095.4㎢에 이른다.
토지는 일대 개발호재, 향후 미래가치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반적 통찰력이 뒷받침돼야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보자들에게는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상품으로 여겨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들어 토지 시장에 대한 수요층의 꾸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토지 관련 정보가 지자체 홈페이지및 부동산 정보업체 등을 통해 과거보다 쉽고 편리하게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례없는 저금리가 계속 이어지면서 토지에 유동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신규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까지 투자 규제가 강화되면서, 최근 토지는 이들 상품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처로도 부각되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주택 시장에서 친환경 요소를 중시하는 수요층이 늘었고 개발지구 내 일부 용지의 경우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토지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지 시장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토지는 아파트와는 다르게 환금성이 높은 상품이 아니다"라며 "토지를 매매하는데 앞서 토지 활용에 대한 장기적인 포트폴리오를 미리 구상해야 한다. 단순한 시세차익을 노려 접근했다가 자칫 자금이 오랫동안 묶일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