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대북 접촉’ 발언에 與 “바람직” 野 “‘코리아패싱’ 우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 직접 대화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화에 방점을 찍으며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야당에서는 ‘코리아 패싱’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미국의 대화 라인 가동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엄중한 안보위기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어떤 형식이든 대화채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느 나라든 대화 국면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보수당은 지난 9년 동안 남북 대화 라인을 소멸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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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야당은 안보를 이용해 정쟁을 시도하기보다 초당적인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이 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용기 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미국이 직접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는 게 사실이라면 당사자인 우리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문재인 패싱’아니냐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수석대변인은 “한미 공조에 균열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북한과 직접 접촉을 시작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물밑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북한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북한이 문제 해결에는 관심 없이 또 다른 도발을 준비한다는 뜻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손 대변인은 “더 큰 문제는 청와대”라고 지적하며 “북한을 향한 세계의 움직임과 북미 간 관계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우리가 관람객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틸러슨의 움직임 속에서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가 또 나온다”면서 “결국 한국이 배제된 채 북미 간 협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북미 간 ‘말폭탄’ 등 중요한 시기마다 어떤 역할도 제대로 자처하지 못했던 게 그간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제3자가 돼서는 안된다. 한미 간 보다 긴밀한 공조와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