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기로 벼랑 끝에 몰린 러에코의 핵심 자회사가 새로운 사명을 내걸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고 증권시보망(證券時報網)이 28일 보도했다.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러에코의 핵심 자회사이자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선전 증시 상장사 러스왕(樂視網)이 27일 저녁(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사명을 '러스왕정보기술'에서 '신(新)러스정보기술'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최근의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러에코의 창업자 자웨팅(賈躍亭) 회장은 러스왕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이사회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았다. 그 자리를 러에코에 '백기사'를 자청한 룽촹중국(수낙차이나)의 쑨훙빈 회장이 대신했다.
러스왕 측은 "올 상반기 전략적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고객중심의 '플랫폼+단말기+콘텐츠+응용'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기존의 전략을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과 배급 전략, 인터넷 금융서비스를 더해 스마트TV를 중심으로 한 '홈 엔터테인먼트'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 가정용 사물의 인터넷(IoT)을 바탕으로 문화소비 수준을 높이는 선두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명과 종목명을 결정했다"고 사명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일 쑨 회장은 룽촹중국 상반기 실적 발표회에서 "새로운 러스왕의 사업모델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에서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를 당해낼 수 없고 이에 우리는 일보 후퇴해 스마트 TV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BAT 중 어떤 기업도 없는 경쟁력으로 사업모델을 조금만 수정해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올 상반기 러스왕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4.56% 급감한 55억7900만 위안, 순익은 323.91% 감소한 6억3700만 위안에 그쳤다.
종목번호는 300104를 유지하되 종목명도 러스왕에서 신러스로 변경된다. 러스왕은 지난 4월 17일을 시작으로 주식거래를 중단했으며 아직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재개 시점도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 사명 변경 절차도 남았다. 주주총회의 승인이 필요하고 공상 당국에 변경 신청을 해야한다. 종목명의 경우 선전증권거래소의 승인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