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한중 관계와 관련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문제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경제 제재'와 관련한 정의당 이정미 대표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중 관계가) 사드로 인한 경제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 대행이 '국방 예산을 늘려서라도 사드의 3개 포대가 추가로 도입돼야 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추가 도입 부분은 사드 자체에 반대하는 분들에 대한 설득이 우선돼야 해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한중 관계의 회복에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징표로 볼 수 있는 것이 10월 10일 통화스와프 연장 문제인 만큼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노력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손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통화스와프 문제는 양국 공식 발표 전에 일방에서 발표하기는 어렵지만 한중 통화 스와프 연장이 관계 개선의 사인이라는 점은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보복이 아니다"라며 "실제로 비리가 불거져 나오는데 수사를 못 하도록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수석대변인과 바른정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적폐청산은 개개인에 대한 문책이나 처벌이 아니고 과거의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정치보복은 아니다.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저도 정치보복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정치보복은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전 정부에 대한 기획사정은 안된다. 혹시라도 정치보복 우려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