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수협은행장 인선 작업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5개월 넘게 경영 공백 상태지만 정부와 수협중앙회 측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수협중앙회 수뇌부가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사태는 더욱 장기화될 조짐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이날 오전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이원태 전 수협은행장의 후임자 선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후보자를 재공모하기로 결정했다. 공모만 벌써 세번째다.
현재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를 근거로 관료출신을 자리에 올려야 한다는 정부 측 주장과 경영능력이 검증된 내부 출신이 은행장을 맡아야 한다는 수협중앙회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정부 측에서는 이원태 전 행장을, 수협중앙회 측에서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 찬성으로 은행장 최종후보자를 선정해야 하는데 서로의 의견만 내세우다보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행추위원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추천한 3명과 수협중앙회장이 추천한 2명 등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행추위 역시 지난 4월 27일 이후 5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개최되며 행장 선출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차기 행장을 두고 첨예한 대립만 확인했다.
파행이 이어지자 수협은행 안팎에서는 조만간 '경고등'이 들어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CEO가 부재한 비상경영 상황에서 언제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이상할 게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사업 추진에 이미 차질이 생겼고 이로 인해 빠르게 경쟁력을 잃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수협은행장 선임은 사업구조 개편 이후 실질적인 첫 은행장이지만, 누가 되더라도 큰 부담감과 논란의 여지를 갖고 행정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 측과 수협중앙회 측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2차 재공모를 진행한다고 해도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