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은 점포 통·폐합 등을 통해 지점수를 줄이고 있지만 SH수협은행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히려 점포를 늘려 고객 접점을 강화하는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올해 경기 안산 외화송금센터를 비롯해 총 3개 점포를 신설한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의 지점 수는 지난해 122개에서 125개로 늘어나게 됐다.
NH농협은행도 점포 유지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점포 1개만을 줄였으며, 올해도 통·폐합 지점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60여곳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공공성이 강해 지역 경제권이 달라져도 수익성만을 고려해 통·폐합을 진행하기는 어렵다.
수협이나 농협은행의 모습은 시중은행과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소폭이긴 하지만 수협은행은 지점수를 늘리고 있는 반면 다른 은행들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점포수를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16개 은행에서 192개 점포가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폐쇄된 점포(276개)의 70%에 육박한다. 2015년 이후 은행권 점포 폐쇄 속도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이 상반기에만 69개의 점포를 정리하며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하나은행(45개), 우리은행(23개), 신한은행(22개)이 뒤를 이었다. 한국씨티은행은 연내 전국 지점 133개의 70%에 달하는 90곳을 줄이고 43개 점포만 남길 계획이다.
인터넷·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서비스 확대와 비용 효율성 문제로 지점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점포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점포가 겹치거나 상권 변화에 따른 지점은 통·폐합되고 있다"며 "반면, 농협은행과 수협은행은 농촌·어촌 등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으로 성장해왔고, 전국에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어 점포 통·폐합 이슈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