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way to go(가야 할 길이 멀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2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에너지플러스 2017'에서 새 정부의 정책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산업을 10년 간 해왔다. 우리가 갈 방향을 정하고 꾸준히 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구 회장은 "아직도 스마트 그리드로 가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마이크로그리드(MG) 단위로 먼저 하고, 그 안에서 태양광, 수상 태양광, 풍력, 배터리 등 솔루션 사업을 할 것"이라고 LS산전의 신 사업을 한 마디로 요약했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정착을 위해서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구 회장은 "태양광 발전소 부지 확보난과 양방형 정보공유 AMI(스마트계량기) 보급 확산, 다양한 전력거래 체계 도입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날 기조 발표에서도 언급했다.
LS산전은 이번 전시회에 △직류(DC) 전용 전력 솔루션 △스마트 설비 예방진단 및 부분교체 솔루션 △ESS(에너지저장장치)·EMS(에너지관리시스템)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등 차세대 신재생 DC 솔루션 전략 기술을 선보였다.
구 회장은 "DC 1500v 기술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했다"며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에서 양산 전인데도 수요가 있으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S산전 부산사업장에 설치된 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는 전국 LS그룹의 공장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S산전은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 사업이 주력사업이며, 스마트 그리드와 전기차 전장부품 등 융합서비스 사업은 미래 먹거리다. 더불어 LS산전은 스마트 팩토리 관련 기술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확보하는 등 4차산업 혁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융합서비스 사업은 매출액이 2780억원으로 전체 매출(2조2140억원)의 약 12% 밖에 안되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 기업의 비전인 202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융합서비스 사업의 고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 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에너지 신산업의 핵심인 스마트 그리드의 청사진과 세계 최고 수준의 2차 전지 기술을 전시했다"며 "이제는 기업이 그동안 일군 완성도 높은 기술개발과 성과를 사업으로 연결시켜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