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제가 율곡로를 조성하면서 허문 종묘와 창경궁 사이 담장이 복원되고, 이 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20m 구간의 보행로도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종묘와 창경궁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동시에 터널 상부를 복원한다고 27일 밝혔다. 조선시대 지어진 종묘, 창덕궁, 창경궁은 서로 연결돼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31년 율곡로를 신설하면서 분리됐다.
창경궁을 통과하는 지상 보행로는 개방감 확보, 복원될 종묘 담장의 높이 등을 고려해 선형과 폭원이 결정된다. 문화재 훼손과 이질감 최소화, 향후 유지관리 등을 반영해 보행로 포장, 울타리 형태와 제원 및 색상 등을 선정해 시공한다.
앞서 서울시는 문화재청, 종로구 등 관련기관과 수 차례 협의를 거쳐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지난달 통과했다. 올 연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해 2019년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의 건강과 환경문제 등을 위해 2016년 '걷는 도시, 서울' 종합계획 수립했다. 이후 '서울로 7017' 개장 등 다채로운 보행친화 정책을 추진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율곡로 상부 복원 녹지에 보행로를 새롭게 만들어 종묘, 창경궁, 창덕궁 등 궁궐문화재가 더욱 가깝게 느껴질 것"이라며 "역사와 문화자원이 함께 하는 '걷는 도시, 서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