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이 100% 전기차 시장으로 바뀔 것이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 비야디(比亞迪·BYD) 왕촨푸(王傳福) 회장이 지난 22일 본사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비야디는 중국 당국의 화석연료 퇴출 정책으로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올 들어서 주가 상승폭이 거의 ‘제로’에 머물렀던 비야디 주가도 순식간에 날아올랐다. 중국 당국자의 화석연료 차량 퇴출 발언 이후 비야디 주가는 홍콩거래소에서 약 열흘 만에 50%가 넘게 급등한 것. 같은 기간 선전거래소에서도 비야디 주가는 25% 넘게 뛰었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비야디는 중국 전기차 굴기를 선도하는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이다. 비야디의 지난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9만6000대로 전 세계 신에너지차 시장 점유율 13%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오랫동안 배터리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연구원 출신인 왕촨푸 회장은 1995년 선전에 직접 휴대폰 배터리 업체를 차리며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8년 전기차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한 왕 회장은 지난 2009년 중국 후룬보고서가 발표한 중국 부자 순위에서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전기차 시장 진출 불과 8년만인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글로벌 판매 1위 전기차업체로 등극했다. 앞서 2015년엔 미국 경제지 포춘이 발표한 '세상을 바꾼 혁신기업' 50대 기업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비야디의 투자자 면모도 화려하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이미 10년 전인 2008년 비야디의 진가를 알아보고 투자했다. 이어 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 우리나라 삼성전자 모두 비야디의 든든한 투자자 중 하나다.
사실 비야디가 줄곧 ‘꽃길’만 걸어온 건 아니다. 수년간 실적 악화에 적자를 면치 못한 비야디는 2011년엔 판매 사원의 70%를 줄이는 등 대대적인 감원까지 나서기도 했다. 일각에선 워런 버핏의 비야디 투자를 회의적으로 바라보기까지 했다.
올 들어서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전기차 시장 경쟁 과열 등 영향으로 올 상반기 비야디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 줄었다. 한때 30%가 넘었던 중국 내 시장 점유율도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19.5%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비야디는 신 성장동력으로 '윈구이(雲軌)', 이른바 모노레일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10월 광둥성 선전 비야디 본사 단지 내에서 모노레일 '첫선'을 보인 후 현재 중국 18개 도시와 총 460㎞가 넘는 길이의 모노레일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전기차 시장을 적극 육성하기로 하면서 주춤했던 비야디 전기차 사업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비야디에겐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이 커다란 무기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내년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의 두배로 늘어나는 등 비야디의 전기차 사업 전망을 밝게 점치며 비야디 목표주가도 100위안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