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교적 공세에 밀려 수교국을 잃는 수난을 겪고있는 대만이 내년 외교 기밀예산을 지난 해보다 네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대만 외교부가 최근 입법원(의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을 살펴보면 기밀예산에 모두 17억2000만 대만달러(약 648억원)를 배정했다. 이는 지난해 4억6000만 대만달러에서 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22일 보도했다. 새로 늘어난 예산의 대부분은 양자간, 다자간 외교 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입법원은 차이잉원(蔡英文) 정권이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에서 더 이상의 단교 사태를 막기 위해 이 지역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 정부의 압박 속에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등 2곳이 대만과 단교했다. 이로써 대만과 수교를 맺은 국가는 현재 20개로 줄었다. 대만 내부에서는 중국의 외교적 공세에 밀려 바티칸, 도미니카 공화국, 파라과이 등으로 단교 도미노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