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장수상회’는 가족끼리 다 함께 오셔서 자식은 자식 입장에서, 남편과 아내도 각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도움이 될 작품이에요.”
배우 손숙은 지난 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장수상회’ 프레스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연극 ‘장수상회’는 강제규 감독의 동명 영화를 연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평생 뚝심을 지키며 살아온 김성칠과 소녀같은 꽃집 여인 임금님의 가슴 따뜻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임금님 역으로 출연하는 손숙은 김성칠 역의 배우 신구와 호흡을 맞춘다. 2015년 연극 ‘3월의 눈’, 2016년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에 이어 세 번째다.
손숙은 “신구 선생님이 하자고 하면 무조건 한다. 이번 작품도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에 선생님이 함께 하자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신구가 주는 배우로서의 믿음이 강하다. 모든 선후배 통틀어서 연극을 가장 열심히 하는 분이다.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앞으로도 선생님의 제안이면 작품 안 보고 할 것 같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같은 국립극단 출신인 손숙과 신구는 부부 호흡만 세 번째다. 국립극장 역시 국립극단원으로 청춘을 바친 곳이라 그 의미는 각별할 터. 손숙은 “우선 달오름극장을 다시 잘 지어줘서 감사하다. 처음 재개관했을 때 올렸던 공연이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였는데 신구 선생님이 너무 심부름을 시켜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이번 공연은 꽃집 사장 역이라 예쁘게 나오고 해서 즐겁다.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나 ‘3월의 눈’에선 완전 할머니 역이라 그것대로 느낀 부분이 많았다”며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가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그때 호흡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 임하는 소회도 전했다. 손숙은 “‘장수상회’는 중간에 참여하게 됐다. 와서 해보니 작품과 극장이 모두 좋다. 나이가 들면서 작품을 안 따지는데, ‘장수상회’는 추억이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장수상회’는 10월 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