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혁신을 위한 발걸음을 뗐다. 6% 정당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제2창당 수준으로 당을 변모하겠다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안철수 당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여전히' 커 당 혁신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회의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민의당 제2창당위원회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 10일 발족된 제2창당위는 김태일 영남대 교수와 오승용 전남대 교수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안 대표 선출 전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으로서 혁신 작업을 이끌었다. 혁신위가 국민의당 혁신을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면, 제2창당위는 이를 바탕으로 채색 작업에 나서는 셈이다.
김 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는 지지율이 바닥이지만 국민의당은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현재 지지율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라며 “혁신이 아니고서는 지지율 감옥을 빠져나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2창당위는 정치혁신위(위원장 천정배 의원)·지방선거기획단준비위(위원장 주승용 의원)·당헌당규재개정위(위원장 조배숙 의원)·정당혁신위(위원장 이찬열 의원)·인재영입위(위원장 안철수 대표) 등 5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는 당내·외 여러가지 의견을 듣고, 민주적인 의사수렴 절차를 거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정당 지지율 6%를 기록하며 원내 4당 중 꼴찌에 머물러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9월 3주차 주중집계(무선 80 : 유선 20, 총 1526명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정당지지도는 6.0%를 기록했다. 민주당(49.8%), 자유한국당(17.0%), 바른정당(6.3%) 순이다.
안 대표는 당을 통합하고 결속해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당내에선 안 대표의 행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돈 의원은 지난 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안 대표가 당내에 영향력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이야기”라며 “측근이라 볼 수 있는 초선 의원 3~4명에게 영향이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경진 의원은 지난 14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안 대표가 청와대와 전방위적인 각을 세우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