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것이 아름답고, 작은 것이 강하다고 믿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수장인 마윈 회장이 뉴욕에서 '작은 주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세계에 필요한 것은 주요 20개국(G20)이 아닌 대다수의 국가가 함께하는 'G200'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이 계속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음을 언급하고 "과거 금융기관은 20%의 대기업을 지원해 80%에 가까운 수익을 창출했지만, 이제는 나머지 80%인 소기업과 청년, 개도국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와 같은 논리로 세계에 필요한 것은 G20이 아니라 G200"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사의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가 "유엔의 특별고문으로 많은 국가를 방문했는데 각국 정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을 던졌을 때도 비슷한 답을 내놨다.
마 회장은 "많은 개도국을 방문했는데 대부분의 정부가 자신들은 통신 인프라도 컴퓨터도 없어 인터넷을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인터넷 자체가 이제는 인프라로 미래의 30년을 바라보며 사람들이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30세 이하의 청년들이야말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그들이 단순히 배우는 것을 넘어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고 30인 이하 중소기업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등 기술발전에 따른 일자리 감소 등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을 언급하는 한편 "증기엔진, 전기의 등장 이후 새로운 직업과 산업이 등장했듯이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AI의 경우도 그럴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이 몰고올 변화에 인류사회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우리는 지금 4차 기술혁명을 겪고 있다"면서 "과거 기술혁명이 두 차례 세계대전을 유발했었지만 3차 대전은 빈곤과 환경오염, 질병과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기술혁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젠 정보통신기술(IT) 시대에서 데이터기술(DT)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 회장은 "이제는 아이들에게 계산법을 가르치기보다 상상력을 키워줘야 할 때"라며 "매우, 매우(very, very)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제 더 이상 제조업에만 기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지난 200년간 제조업이 성장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핵심 성장엔진이 아니다"라며 "서비스가 고용창출을 이끄는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드 인 차이나', '메이드 인 아메리카' 등 어느 나라에서 어떤 물건을 생산하는지 구분하는 화법도 사라져야 한다며 "이제는 '메이드 인 인터넷' 시대"라고도 했다.
마이클 블룸버그와 마윈 회장이 공동으로 추진해 개최된 이번 행사는 세계 정·재계 및 비정부기구(NGO) 고위급 포럼으로 마윈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이 함께했다. 70개 이상의 상장사 대표가 참석했으며 이들 상장사의 총 시가총액은 4조4000억 달러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