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우면·개포동 일대에 여의도보다 큰 규모의 부지를 R&CD 특구로 지정하는 안이 이달 말 확정될 예정이다.
20일 서초구청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오는 27일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를 열어 ‘양재 R&CD 특구 지정안’이 심사된다. 지난 주 관계자들이 현장 심사를 마쳤고, 27일 민·관으로 구성된 위원회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으면 지정안은 승인 결정을 받게 된다.
앞서 서초구는 지난 7월 서울시와 함께 양재 R&CD 특구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중소기업청에 제출했다. 해당 신청서는 경부고속도로 양재IC 일대 369만㎡를 R&CD 특구로 지정해 관련 기업 및 연구소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만㎡)보다도 큰 규모다. 지난 7월 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중소기업청은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됐다.
이번 특구 지정은 시와 자치구가 공동으로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한 첫 사례로 이번 기회를 통해 이 일대는 용적률 규제 완화 등 각종 지원을 받게 된다. 구는 △중소기업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기반조성 △양재R&CD 캠퍼스 조성 △기업혁신허브 조성 △생활편의시설 확충 등 20개 사업에 5년간 약 513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관련 기업이 1000여곳으로 늘어나고 신규 일자리도 1만5000여개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양재IC 일대가 특구로 지정되면 서울 내 특구는 총 11개가 된다. 현재 서울에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9개 자치구, 4개 분야에서 총 10개 특구가 지정됐다. 특구 유형별로는 △교육 5곳 △관광레포츠 2곳 △의료·복지 2곳 △향토자원·유통물류 1곳 등이다.
앞서 구는 지난 2월 양재IC 일대 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시는 이후 3월 ‘양재·우면 R&CD 활성화를 위한 선도사업 실행방안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한편 양재 R&CD 특구는 이 일대에 개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근에는 특구로 출퇴근하는 수요를 잡기 위한 오피스텔이 들어서고 있으며, 각종 기업의 입지로 인프라 개선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근처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양재동 아파트 매맷값은 특구 추진 발표 이후인 지난 4월 3.3㎡당 평균 2422만원에서 이달 11일 기준 2600만원으로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