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시장 펀더멘털이 안정되고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면서 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증거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19일 공개한 '8월 중국 금융시장 운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상하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2424억 위안으로 지난 7월 대비 12.12%가 늘었고 선전 증시 평균 거래액은 2702억 위안으로 8.23% 증가했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가 20일 보도했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기준 중국 A주(내국인 전용) 거래량이 7500억 위안을 돌파하며 올 들어 최고 기록을 세웠고 신용·대주거래 잔액도 증가세를 지속, 1조 위안에 육박했다. 지난주 인민은행이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3개월간 주식투자 계획이 있다는 투자자 비중이 전월비 6%p 증가하는 등 주식 투자수요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해통증권 분석팀은 "6월 초부터 시작된 등락 속 점진적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또, "올 4분기 주가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는 각 기업의 실적"이라며 "실적을 기본으로 과감한 베팅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자금 유입 규모와 최근의 상승동력이 제한적으로 주가 급등이나 강세 지속을 예상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광발증권(廣發證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 유동성 지표를 살펴보면 9월 개인투자자, 펀드 등 투자와 후구퉁·선구퉁(해외자금의 홍콩 증시를 통한 상하이·선전 증시 투자) 유입자금이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유입 규모가 제한적으로 중국 증시 전체의 상승장을 주도할 힘이 생겼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금융 당국이 규제와 건전성 제고를 위한 개혁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점진적 불마켓 진입 여부 판단하기도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 채권 발행량은 늘고 거래량은 줄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8월 중국 채권발행액은 7월 대비 무려 5000억 위안 증가한 4조4000억 위안이었다.
하지만 거래량은 줄었다. 8월 은행간 하루 평균 채권 거래액은 4259억4000만 위안으로 지난달 대비 2.4%, 전년 동기대비 무려 28.7% 급감했다. 거래소의 평균 채권거래액은 214억6000만 위안으로 7월 대비 0.6%, 전년 동비 20.5% 감소했다.
4분기에는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초상증권은 "최근 국채선물의 높은 인기에서 엿보이듯 각종 변수로 상승 반전이 지연되면서 투자자의 피로감이 짙어졌다"며 "4분기에는 경기, 시장 펀더멘털 안정 등을 바탕으로 전망이 서서히 낙관으로 기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