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조회공시 '이상등락' 부추긴다

2017-09-2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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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더스, 중국에 공급 계약 루머

조회공시 요구 후 한 달 새 260%↑

답변 나오자마자 주가 곤두박질

당국 투기심리 자극에도 대책없어

한국거래소 조회공시가 주가 이상등락을 더 부추기고 있다. 조회공시 요구와 답변이 되레 투기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당국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19일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유니더스 주가는 2016년에만 3275원에서 7030원으로 115% 가까이 뛰었다. 반면 전날 주가는 5940원으로 올해 들어 약 16% 내렸다.  2016년 3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1만5000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러는 과정에서 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와 사측 답변이 꼬리를 물었다. 조회공시는 주가 이상등락 시 거래소에서 답변을 요구하는 제도다.

거래소는 2016년 1월 29일 유니더스를 상대로 처음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중국에서 대규모 공급계약을 추진한다는 루머 때문이다. 조회공시 요구 후 유니더스 주가는 4거래일 만에 세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주가는 한 달 사이 약 260% 뛰었다.

그러나 유니더스는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알맹이 없는 답변만 내놓았다. 회사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 없다"는 말을 되풀이해왔다.

주가와 거래량은 마치 '작전종목'처럼 움직였다. 예를 들어 올해 4월 26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 가까이 올랐다. 거래량도 하루 만에 약 6000% 늘었다. 반면 조회공시 답변이 나오자마자 주가는 반락했다.

거래소는 2016년 11월 최대주주인 김성훈 대표를 상대로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도 요구했다. 회사는 줄곧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 없다"는 답변을 되풀이하고 있다. 

유니더스는 2014년 이후 적자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코스닥 종목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유니더스는 상반기에도 2억원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미확정 공시가 반복되고, 객관적으로도 의도성이 있다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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