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방탄소년단, "소년이 시작하는 사랑"···새로운 서막이 시작됐다

2017-09-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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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방탄소년단 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청춘의 성장과 아픔을 노래했던 '방탄소년단'이 사랑에 빠졌다. '화양연화'로 청춘의 성장통을 그렸던 방탄소년단이 이제 사랑의 시작과 끝을 노래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LOVE YOUR SELF'로 이번 앨범은 '승'에 해당 되는 'Her'가 부제다.
방탄소년단(뷔 슈가 진 정국 랩몬스터 지민 제이홉)의 새 앨범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승(承) '허'(Her)'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롯데호텔서울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러브 유어셀프'는 방탄소년단이 '학교 3부작' '청춘 2부작'에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 시리즈에서 방탄소년단이 전달하고자 하는 '사랑'은 성장하는 소년의 개인적 경험이면서, 방탄소년단이 현재의 우리 사회에 보내는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 시작인 미니앨범 '승 '허''에서는 첫사랑에 빠진 소년들의 모습을 청량하고 유쾌하게 담아냄으로써 '사랑'이라는 주제를 청춘물의 틀 안에서 풀어내려고 했다. 멤버들은 이 앨범이 방탄소년단 활동의 분기점이 될 앨범으로 봤다.

특이하게도 기-승-전-결 중 '승(承)'으로 앨범을 시작한다. 첫 단계인 '기'부터 시작하기 마련일텐데 '승'부터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에 대해 슈가는 보통 "사랑에 가장 몰입하는 단계가 '승'인 것 같다. 앨범 전체적인 콘셉트가 몰입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승'으로 시작하게 됐다. 러브 유어 셀프 시리즈의 활동순서는 이미 대부분 정해졌다. 순서를 따라가다보면 왜 '승'이 먼저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랩몬스터는 이날 "'화양연화'와 '윙스' 시리즈를 새롭게 잇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에게 하나의 분기점이 될 앨범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조심스레 기대감을 나타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랩몬스터는 "스마트폰이나 SNS의 영향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우리도 내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고 아직 해답도 찾지는 못했지만, 기승전결 시리즈로 그것을 찾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슈가는 "데뷔 초에는 주어진 콘셉트를 소화하는데 급급했다면 지금은 방탄소년단의 생각과 메시지가 들어있는 음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새 시리즈 '러브 유어셀프'는 방탄소년단이 전달하고자 하는 '사랑'은 성장하는 소년의 개인적인 경험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 보내는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도 담았다. 랩몬스터는 '화합'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사랑은 능력이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남도 사랑할 수 없다. 사랑이라는 것을 착각하고 헤맨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라며 "자기 자신을 사랑 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줄어든다. 나를 사랑 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온전히 나 자신을 사랑 하는지 자신이 없지만 그 해답을 고민해보고 싶었다. 나를 사랑 하는 일에 대해서 출발해보자.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 아직 해답을 찾아 보진 못했지만, 기승전결 시리즈를 하며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총 11곡의 신곡과 스킷(실없이 장난삼아 쓴 글) 트랙이 담겨 있다. EDM, 디스코 기반의 신스 펑크 등 그동안 방탄소년단이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에 도전했다.

방탄소년단 지민[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타이틀곡 '디엔에이'(DNA)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팝 장르의 곡으로 풋풋하고 패기 넘치는 청춘의 사랑을 표현했다. '우리 둘은 태초부터 운명적으로 얽혀 있으며 DNA부터 하나였다'는 주제를 나타냈다. 이전 히트곡 'Not today', '피땀 눈물', '불타오르네' 와 비교했을때 조금 더 가볍고 경쾌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노래는 일렉트로닉 팝과 어쿠스틱한 기타사운드가 어우졌다. 특히 한번 들으면 계속해서 귓가를 맴도는 휘파람 소리가 인상적이다.

랩몬스터는 "'DNA'에 팝 드랍 비트를 과감하게 사용했다"며 "기존 K-POP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시도"라고 특징을 전했다. 그는 곡에 흐르는 휘파람 소리에 대해 "나와 정국이가 직접 불었는데, 누구 것을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제이홉과 정국은 'DNA'의 포인트 안무를 살짝 선보이기도 했다. 제이홉은 "안무의 이름은 팬들이 직접 지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슈가는 다리를 바닥에 끄는 듯한 동작에서 떠오른듯 "'발바닥에 껌 붙은 춤'으로 하면 어떨까 싶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랩몬스터는 컴백에 대해 "'DNA'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인사했고 뷔는 "이번 앨범 정말 좋은 곡들이 많다"고 홍보했다. 또 슈가는 "이번 앨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진은 "우리 DNA를 넣어 만든 곡 'DNA'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했고 지민은 "이번에도 열심히 준비했다. 기대를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정국[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또 이날 공개된 ‘DNA’의 뮤직비디오에 대해 “아트가 화려하다. 이번에 앨범을 작업하면서 사랑에 빠져서 몰입하고 있는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을 담고 싶었다. 그래서 색감이 화려한 옷과 아트가 많다. 이번 타이틀곡과 어울리는 것 같다. 촬영장에서 세트를 볼 때마다 예뻐서 감탄했다. 그래서 멋진 결과물들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에서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수록곡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는 빌보드에서 인연을 맺은 체인스모커스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곡이다. 체인스모커스 특유의 아련하고 서정적인 코드웍과 EDM 장르가 만나 새로운 느낌을 풍긴다.

이들은 지난 5월 22일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신보는 빌보드 수상 이후 발매하는 첫 앨범이기 때문에 그들을 향한 기대는 어느때보다 크다.

이를 증명하듯 이번 앨범은 지난달 25일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6일만에 105만장의 선주문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공개한 '윙스(WINGS) 외전: 유 네버 워크 얼론'보다 35만 장이 증가한 수치다. 또 미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6일째 예약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슈가는 "이번 선 주문량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던 것 같다. 지난 앨범이 70만 장을 기록했었을 때도 정말 팬들에게 감사함을 가졌고 이번 앨범은 80만 장 정도가 됐으면 하는 욕심도 가졌는데 팬들이 더 많은 사랑을 우리에게 주셨다"고 말했다.

랩몬스터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 리허설에 초대해줘서 작업도 하고 했다. 나중에도 함께 작업을 해보자고 해서 샘플을 주고 받았다가 끌리는 것을 고른 곡"이라고 했다.
 

방탄소년단 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마이크 드롭'(MIC Drop)은 힙합 장르의 곡으로 미국 그래미상 수상자이자 현재 미국 주류 힙합 사운드를 대표하는 믹싱 엔지니어 제이슨 조슈아가 참여했다. 이 곡과 관련해 랩몬스터는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마이크를 떨어트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거기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한 것 같다"라며 "빌보드에서 했던 스피치가 들어가 있다. 우리의 스웨그와 포부가 많이 들어간 곡"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슈가[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과 관련해 랩몬스터는 "우리를 좋아해주는 분들을 볼 때 그런 책임을 많이 느낀다. 우리가 이런 음악을 낼 때, 이런 말을 할 때 '이 분들이 이렇게 생각해 주겠구나'. 그냥 좋은 인상으로 남을 수도 있지만, 그런 단순한 감상도 그분들의 인생에 굉장히 좋은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본다. 그들이 무겁게 느끼든 가볍게 느끼든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다"고했다.

슈가는 "메시지 관련해서 고민을 한다. 음악은 누군가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멋진 행위라고 생각한다. 음악 들어주시는 분들이 행복하고 멋지고 좋은 세상이 됐으면 하는 고민을 담아서 창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활동뿐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국내에서도 의미 있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태지 25주년 기념 단독콘서트에 올라 '가요계 대선배'인 서태지와 함께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

뷔는 "서태지 선배님 25주년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가서 8곡이나 함께 무대에 섰다.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이제 너희들의 시대다. 잘해봐 그런 이야기 해주셨다'.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뜻 깊었다. 레전드 선배님과 무대를 할 수 있다니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은 "연습하는 중간 중간에 아버지라고 불러도 된다고 해주셨다. 서태지와 아들들이라고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잊지않고 이번 앨범에서도 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를 담았다.

'쩔어' '뱁새' '엠 아이 롱'(Am I Wrong) 등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해 솔직한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던 방탄소년단은 이번에도 역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에는 '고민보다 고(Go)'를 통해 세태를 풍자했다. '욜로'(YOLO) '탕진잼' 등 유행어를 통해 본 시대상을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위트 있게 풀어냈다.

방탄소년단 뷔[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 외에도 멤버들은 지민의 보컬과 랩몬스터의 '푸른곰팡이' '삼색고양이' 등의 가사가 만난 '인트로 : 세렌디피티'(Intro : Serendipity), 랩몬스터가 최근 읽은 소설 '1Q84'에서 영감을 얻어 쓴 히든 트랙 '바다', 슈가가 미국 투어 중 호텔에서 작업한 '아웃트로' 등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기존 앨범이 래퍼라인으로 시작해 보컬라인으로 끝났던 것과 달리, 보컬라인으로 시작해 래퍼라인으로 끝을 맺는 구성을 택했다. 인트로(Intro: Serendipity)를 장식한 지민은 "보컬라인 중 제가 먼저 시작하게 되어서 영광이다. 'Serendipity'는 랩몬스터 형이 작사해줬는데, 흔하게 쓰이지 않는 단어들로 독특한 가사를 써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앨범의 아웃트로(Outro: Her)는 래퍼라인(슈가, 랩몬스터, 제이홉)이 장식한다. 슈가는 "가식없는 사랑이 정말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 곡으로, 래퍼라인만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데뷔한 이후 자신들의 앨범을 어떻게 작업하는 지에 대해서 “앨범을 기획해야겠다고 해서 시작하는 것도 있지만, 평소에 회사와 우리가 미팅을 많이 한다. 우리의 생각과 프로듀서 분들, 회사들의 생각이 합쳐진 게 결국에는 앨범에 콘셉트와 기획이 된다고 생각한다. 평소에도 곡을 써서 주기적으로 회사에 보내서 들려주는 편이다. 데뷔 초에는 우리들이 가요계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많은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면 지금은 우리의 생각과 회사의 생각이 결합 돼 이런 기획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앨범은 이날 기준 선주문 112만 장을 돌파하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난 앨범들을 통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네 번 연속 진입 및 K팝 최고 기록인 26위 기록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슈가는 해외의 좋은 성적에 대해 "해외 좋은 성적들에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빌보드 '핫100' 안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그 차트는 미국에서 앨범이 많이 팔려야되고 라디오에서도 플레이가 많이 돼야 하는데, 쉽지가 않더라"라고 말했다.

슈가는 "이전보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고 해도 80만장 정도가 들어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의 해외 성적 목표는 항상 빌보드 'HOT 100'이었다"면서 "쉽지 않겠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있기 때문에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랩몬스터[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또 랩몬스터는 매번 역대급의 목표를 세워 나가는 것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서 매번 고민이다. 목표가 어디쯤이다고 얘기해야 적당한 것일까 생각한다. 회사 안팎에서 체인스모커스와 작업하고 한 것에 대해 데뷔 전엔 생각도 못할일이었다.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하고 가수 생활 마무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어디까지 가는지 보고싶다. 싸이 선배님이 하셨던 것처럼 역사에 남을 이정표를 남기고 싶다"라고 논리정연하게 방탄소년단의 목표를 설명했다.

지민은 "이번에도 음원 차트 1위는 꼭 하고 싶다"며 "여러가지 시도에서 나오는 방탄소년단의 뚜렷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저번 활동을 조금 짧게 끝내서,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랩몬스터는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멤버들끼리 같이 협력하고 경쟁하면서 방탄소년단만의 정체성을 찾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슈가는 "많은 선배들이 갈고 닦은 길을 방탄소년단이 잘 이어가고, 멋진 방향으로 가꿔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제이홉은 "매번 앨범이 나올때마다 떨린다"며 "항상 기다려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슈가는 "수치나 음원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좋은 음악과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承 'Her' 전곡은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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