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행장은 13일 오전 출근길에 본사 앞에서 노조의 저지에 막혀 발걸음을 돌렸다. 벌써 사흘째다. 몇 분간 대화가 오갔지만 결국 문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실패했다.
수은의 경우 새 행장이 선임될 때마다 관행처럼 이 같은 일을 겪어 왔지만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강경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으레 3일 정도는 노조와 신임 행장간 실랑이가 있었다"며 "다만 이번에는 노조가 어느 때보다 강성해 타협점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취임식 일정을 잡을 수가 없어 상황을 지켜볼 뿐이다"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수은 노조가 은 행장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노조가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은 행장은) 누구보다 적임이다"고 전했다. 또 "노조가 불합리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게 노조의 신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첩경"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수은은 현재 성동조선해양 등 조선업 구조조정과 조직 안정 및 내부 경영 쇄신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