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시장 "국내가 좁다"...차세대 한류로 부상

2017-09-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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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네이버 '라인웹툰', 카카오 '다음웹툰', NHN엔터테인먼트 '코미코', 탑코 '탑툰', 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사진=각사]


국내 웹툰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화 상태에 직면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승부수를 띄우는 양상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포털 사이트와 NHN엔터테인먼트·레진엔터테인먼트·탑코 등 웹툰 전문 플랫폼간 해외 서비스 진출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내 웹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는 2014년 7월 '라인 웹툰'을 출시, 현재 월간 글로벌 이용자 4000만명을 웃도는 사업자로 거듭났다. 라인웹툰에서 서비스되는 국내외 작품은 총 870여개에 달하며, 영어와 대만어, 중국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등 5개 국어로 번역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제작사와 영화 판권 계약을 맺고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 시장으로 무대를 확장 중이다. 아울러 웹툰사업부문(웹툰&웹소설CIC) 분사를 통해 신속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 글로벌 시장 공략에 고삐를 쥐고 나선 상태다.

카카오 역시 '웹툰 선구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세계 최초 웹툰인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 작품을 북미와 중국·일본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것. 카카오는 2014년 미국 타파스미디어와의 제휴로 첫 북미 진출의 물꼬를 틔운 후 2015년 중국 텐센트를 비롯한 현지 대형 포털을 통해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카카오재팬이 지난해 설립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픽코마'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웹툰 작품 수는 650여개에 달하며, 웹사이트에는 월 700만명이 이용 중이다.

네이버와 분리된 NHN엔터테인먼트는 후발주자임에 불구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웹툰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일본 시장에서 웹툰 플랫폼 '코미코'를 선보이면서 대만, 태국, 중국 등 총 5개 국가에서 웹툰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코미코는 현재 280여개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각국 공통 서비스 작품이 61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의 글로벌 IP를 집중 관리해 출판물과 애니메이션 제작, 영상화(영화·드라마)와 무대화(연극·뮤지컬) 등 웹툰의 2차 사업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웹툰 전문 플랫폼 사업자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3년 유료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를 통해 현재 7000여편의 작품을 제공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일본(한국 웹툰 120여편, 일본 만화 300여편)과 미국시장(한국 웹툰 150여편)에도 직접 진출해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다. 글로벌 웹툰 플랫폼에 접속한 국가별 IP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에는 전세계 227개 국가에서 레진코믹스 웹툰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탑코는 2014년 '탑툰'을 유료 웹툰 서비스로 론칭, 이듬해부터 일본과 대만에 자체 플랫폼을 서비스했다. 현재 플랫폼 내 서비스되는 웹툰만 280여개로 그 중 35개는 대만 작품이며 현지 작가는 50여명까지 섭외된 상태다. 탑코는 2016년부터 프랑스의 웹툰 서비스 '델리툰'에 20여 작품을 연재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중국 내 자체 플랫폼을 서비스 중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비춰봤을 때 플랫폼 사업자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웹툰 시장은 2013년 1500억원 수준에서 2016년 5840억원으로 3.9배 성장했으며 2020년이면 1조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웹툰 시장 역시 2011년 670억원에서 2015년 998억원으로 연평균 8.6% 성장하면서 2020년에는 152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창 한국웹툰산업협회 회장은 "웹툰은 차세대 한류의 선봉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며 "다양한 콘텐츠와 현지화에 공을 들이는 한편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세계 공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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