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경유·휘발유 등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 퇴출 시간표를 제정하면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궈빈(辛國斌)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급)은 9일 톈진에서 열린 ‘2017 중국자동차산업발전 국제포럼’에서 중국도 경유 휘발유 등 화석연료 차량의 판매를 언제부터 중단할 지를 연구 중이라며 조만간 관련 시간표를 내놓을 것이라 밝혔다고 현지 경제일간지 제일재경일보 등이 10일 보도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중국은 앞서 6월엔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를 쓰는 자동차 생산공장에 대한 투자를 제한해 원칙적으로 화석연료 자동차 기업의 신규투자 프로젝트의 승인도 금지한 바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800만대를 돌파하며 8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은 사실상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의 둔화된 증가세를 보여왔다. 올해에도 5%대 성장률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은 화석연료 차량 증가를 억제하는 대신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은 앞서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목표도 내놓았다.
중국 자동차 시장도 서서히 전기차 등 신에너지 차량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50만7000대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다만 신에너지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8%에 그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2018년까지 목표치로 삼고 있는 8%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잇달아 중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과 장화이자동차, 포드와 중타이자동차, 볼보와 지리자동차, 르노-닛산과 둥펑자동차가 중국에 전기차 합자법인을 각각 세우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화석연료 차량 퇴출 움직임은 확산되고 있다. 독일·프랑스·영국 등은 각 2030년 및 2040년부터 화석연료 사용 자동차를 퇴출시키거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2030년까지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