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칼럼]에너지 3D혁명시대, 에너지 강국 도약 기회로 삼아야

2017-08-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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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세계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에너지 3D혁명’이다.

새로운 혁명은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저탄소 에너지로의 전환(Decarbonization) △에너지 분야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시킨 IoE(Internet of Energy) 기반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 △화석·원자력 발전 등 중앙집중식 대규모 에너지공급 방식에서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분산형 에너지시스템화(Decentralization)로 특징된다.
에너지 3D혁명은 연쇄적으로 에너지 강국의 패러다임도 변화시키고 있다. 화석연료 시대에는 중동, 러시아처럼 석유·가스·석탄 등 부존자원이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 강국이었다.

그러나 에너지혁명 시대에는 에너지의 생산·유통·저장·사용 등 전 과정에 ICT와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융합,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국가가 에너지 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은 지구상 어디에나 부존하는 자원으로, 이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고 저장해 이용할 수 있는 기술확보가 에너지 강국의 자리에 오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혁명으로 창출되는 에너지 신시장의 규모가 12조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우리나라 한 해 GDP의 약 8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세계적인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은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뛰어난 ICT 기술과 조선·기계·플랜트 등 제조기술력을 결합,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을 개척한다면 에너지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미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ESS 융복합시스템 수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ESS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수출액은 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3.7% 증가했다.

태양광과 ESS 융복합시스템 수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수출규모 역시 전년 대비 20.6% 증가한 63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까지 크게 높일 계획이다. 이는 에너지 신사업 육성과 에너지강국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산업 생태계 기반 강화,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안정적인 신재생에너지 투자환경 조성과 함께 대규모 해상풍력, 고효율 태양광 등 기술개발과 실증 프로젝트를 연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중석몰시(中石沒矢). ‘쏜 화살이 아주 단단한 돌에 박힌다’는 뜻이다. 즉, 모든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하면 믿기 어려울 만한 큰 힘이 나온다는 의미다.

지금 우리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는 자원 빈국이지만, 우리의 강점을 백분 활용해 미래 에너지시장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간다면 에너지 강국으로 세계를 주름잡을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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